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도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투자 지원은 계속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2021년 7월 20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FTX는 시리즈B 투자 라운드를 통해 9억 달러(1조 350억 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업계 사상 최대 투자 규모다. 2021년 초 최고 기록이었던 서클의 4억 4000만 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2020년 12억 달러였던 FTX 가치는 이번 투자로 180억 달러까지 껑충 뛰었다.
FTX 투자 라운드에는 벤처캐피털 기업 패러다임(Paradigm), 세콰이어 캐피털(Sequoia Capital), 사모투자기업 토마 브라보(Thoma Bravo), 일본 소프트뱅크, 다니엘 롭(Daniel Loeb)의 서드포인트, 앨런 하워드(Alan Howard), 이지 잉글랜더(Izzy Englander), 폴 튜더 존스(Paul Tudor Johnes) 가족 등 총 60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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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과 및 홍콩에 본사를 둔 FTX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FTX 발표에 따르면 연 매출액은 10억 달러에 달한다. 2021년 들어 매출이 10배 이상 증가했다. 100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하루 평균 100억 달러 이상을 거래하고 있다.
미국 규제 제약으로 인해 FTX는 FTX US를 통해 제한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미국 내 입지도 점차 넓혀가고 있다. FTX는 2021년 초 1억3500만 달러를 투입해 마이애미 히트의 농구 경기장 명명권을 구입하기도 했다.
샘 뱅크맨-프리드(Sam Bankman-Fried) FTX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 라운드는 FTX가 더 크고 넓은 비전을 지속적으로 구축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프레드 린(Alfred Lin) 세콰이아 파트너는 "FTX는 규제기관과 협력할 수 있는 수준 높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라면서 "모든 자산 유형을 취급하는 선도적인 금융 거래소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규제 단속 강화로 시장이 폭락했지만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투자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2021년 약 670개 암호화폐 스타트업에 73억 달러의 벤처 투자금이 투입됐다. 이는 2020년 전체 투자금을 넘어서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