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실제 주인공 조던 벨포트가 ICO(가상화폐공개)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에서 벨포트는 "ICO는 사상 최대의 사기이며 곧 폭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CO에 참여하는 이들 중 85%가 나쁜 의도가 없더라도 5~10%의 투자자들이 투기를 조장한다면 결국 재앙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던 벨포트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실제 모델로 감언이설을 동원해 실제 가치가 거의 없는 부실주 '페니스탁(penny stock)'을 투자자들에게 팔아넘겨 큰 돈을 벌었다. 그러나 그는 시세조작 혐의로 체포돼 22개월의 형을 살았다. 벨포트는 현재 작가와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현재 ICO 운영자들이 자신이 과거에 했던 것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ICO 운영자들은 부실주를 그럴듯하게 포장하고 투자자들을 현혹해 사게 만든 뒤, 자신은 고점에서 매도해 큰 차익을 챙기는 '보일러룸(boiler room)'전략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다만 벨포트는"가상화폐라는 아이디어가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술이 아닌 사람이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한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는 한 20대 청년이 1990년대 초 월가의 주식 브로커로 활동하며 부호가 되지만 향락을 일삼다가 증권 사기 및 돈세턱 혐의로 체포돼 추락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강성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