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산하 투자전략그룹이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는 개인 투자자들을 비롯한 소액투자자들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은 소위 ‘투자자산’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골드만삭스 ISG, 암호화폐 투자 기준 제시
골드만삭스는 개인투자자가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에 투자할 때, 건전한 투자인지 판단하기 위해 ▲채권과 같은 안정적인 현금 흐름 보유 ▲주식과 같은 경제성장 통한 수익 창출 ▲일관되고 신뢰할 수 있는 다양한 이점 제공 ▲가치 변동성 감소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에 대비한 자산 저장소 역할 등 5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이 기준 중 최소 세 가지를 충족해야 건전한 투자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이 이 5가지 기준 모두에 미달한다”며 “무엇보다 암호화폐의 보안”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골드만삭스는 “(암호화폐는) 해킹을 비롯한 다양한 사이버공격에 노출돼 있다”며 “일단 키를 도난당하면 개인투자자는 일반적으로 자산을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키와 코인을 회수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암호화폐 생태계가 미래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가능성은 존재한다”면서도 “암호화폐가 향후 채권과 같은 계약 기반의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현금 흐름 확보와 함께 가치 변동성이 줄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투자 늘린 골드만삭스
해당 보고서는 골드만삭스가 기관 거래처로 암호화폐 상품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골드만삭스는 2020년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암호화폐 트레이딩 데스크를 통해 비트코인 관련 파생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향후 비트코인뿐 아니라 이더리움 관련 상품도 제공하기 위해 상품을 개발 중이며 암호화폐 관련 투자도 대폭 늘리는 중이다.
매튜 맥더모트(Mathew McDermott) 골드만삭스 디지털 자산 책임자는 “기관투자가들의 암호화폐 도입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며 “최근 암호화폐 가격이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지만 암호화폐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고객들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의 현재 가격 수준이 시장 진입 시점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이런 가격 급락 덕에 시장 내에 있던 일부 투기적인 개인투자자들의 과도한 매수세나 레버리지 투자가 해소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