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반에크(VanEck)의 비트코인 ETF 승인 결정을 재차 연기했다.
SEC는 2021년 6월 16일(이하 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비트코인 ETF를 상장해달라는 반에크의 요청에 대해 "더 많은 의견 수렴을 위해 승인 기간을 다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두번째 연기 결정이다. SEC는 지난 4월 28일에도 충분한 검토 시간이 필요하다며 반에크의 비트코인 ETF 승인 여부 결정을 6월로 연기했다. 당초 심사는 5월 3일에 마감될 예정이었다.
SEC는 이번 보고서에서 암호화폐를 둘러싼 금융 위협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해당 보고서에서 SEC는 ▲ETF와 연동된 주식과 신탁이 시장 조작에 얼마나 취약한지 ▲사기나 조작을 막기 위한 시카고옵션거래소의 계획 등에 대한 공개 의견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나단 제라시(Nathan Geraci) ETF 스토어 CEO는 "SEC는 시장 조작에 대한 우려로 인해 이전에도 수많은 비트코인 ETF를 거부해왔다"며 "SEC는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감시가 이뤄지지 않아 적절한 투자자 보호책이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레이그 살먼(Craig Salm) 그레이스케일 법무 담당 또한 "겐슬러 의장은 먼저 시장에 규제가 적용된 것을 보고 싶어 한다"며 "SEC가 규제 적용을 비트코인 ETF 승인을 위한 필수 요소로 보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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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된 연기 결정, 언제쯤 결정날까
이번 보고서에서 SEC가 승인 여부 결정을 정확히 언제까지 연기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현재로서는 8월에서 11월 사이가 유력해 보인다.
SEC는 앞서 언급한 공개 의견 등을 포함한 답변서를 공표일 기준 21일 이내에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따라서 제출된 답변을 검토하는 기간을 고려했을 때 최소 8월 이후에나 승인 여부 결정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SEC는 증권법에 따라 상품에 대한 승인·반려 결정을 최장 240일간 연기할 수 있다. SEC는 늦어도 11월까지는 최종 결정을 통보해야 한다.
블룸버그 수석 인텔리전스 ETF 애널리스트(Eric Balchunas)는 "역사적으로 캐나다는 미국보다 상품 도입이 6개월~1년 정도 앞섰다"면서 "캐나다에서의 성공적인 비트코인 ETF를 고려하면 올해 안에 미국 내 비트코인 ETF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