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즈덤트리, 이더리움 ETF 출시 신청…반에크 이어 美 두 번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두 번째 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신청을 접수했다. 비트코인 ETF 출시를 목표로 전력했던 암호화폐 업계는 승인 가능성을 이더리움까지 확장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2021년 5월 28일(이하 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는 미국 SEC에 이더리움 ETF 승인을 위한 신청서를 제출했다.

위즈덤트리는 미국 내 두 번째 이더리움 ETF 신청 업체다.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가 2021년 5월 7일 미국에서 처음으로 이더리움 ETF 승인에 도전한 바 있다.

ETF 전문기업인 위즈덤트리는 이미 독일, 스위스 등 해외 시장에서 이더리움 상장지수상품(ETP)를 지원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비트코인 ETF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SEC는 2021년 4월 9일 위즈덤트리의 비트코인 ETF 검토에 착수했다.

위즈덤트리의 이더리움 상품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BZX 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티커명과 이더리움 수탁업체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SEC, 총 4건 승인 심사 중

ETF가 승인되면 투자자는 암호화폐를 직접 보유해야 하는 부담 없이 암호화폐에 간접 투자 노출할 수 있다. 개인 투자자, 기관 투자자 모두 안전하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규제 승인 상품으로 암호화폐 제도화의 수문으로 여겨진다.

암호화폐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참여자 기반이 확대되는 가운데 인접국 캐나다가 비트코인 ETF와 이더리움 ETF를 허용하면서 미국 암호화폐 업계는 비트코인 ETF 출시를 위한 규제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다수의 기업이 SEC에 비트코인 ETF를 신청했으며 반에크, 위즈덤트리를 비롯해 스카이브릿지, 피델리티 산하 와이즈 오리진, 총 4건이 SEC의 심사를 받고 있다. 반에크는 3월부터 심사가 진행돼 4월 28일 한 차례 결정이 연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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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SEC 신임 위원장, 캐나다 긍정적 요인"

아직까지 미국 규제 문턱을 통과한 비트코인 ETF는 한 건도 없지만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그 어느때보다 암호화폐 ETF의 승인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비트코인 기관 투자 상품의 성장과 개리 겐슬러(Gary Gensler) 신임 SEC 위원장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로빈후드/게임스탑 사태를 비트코인 ETF 승인을 지연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 블룸버그 수석 인텔리전스 ETF 애널리스트는 "규제 측면에서 6개월에서 1년 정도 앞서가는 캐나다에서 암호화폐 ETF가 성공적으로 출시됐기 때문에 2021년 내 미국에서도 비트코인 ETF가 출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마크 유스코(Mark Yusko) 모건크릭캐피탈 매니지먼트 창업자는 "비트코인 ETF가 오랜 기다림 끝에 SEC의 승인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CEO)도 2021년 4분기 또는 2022년 1분기를 출시 시기로 관측하고 있다.

오랫동안 암호화폐 산업을 지지해온 헤스터 피어스(Hester Peirce) SEC 위원은 5월 21일 한 인터뷰에서 "미국 SEC는 비트코인 ETF 상품 출시를 이미 예전에 승인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SEC는 비트코인 ETF 출시 승인을 반려하는 데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위원장이 새로 임명된만큼, 암호화폐 관련 문제에 관심을 갖고 SEC가 이에 대해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업계의 높은 기대에도 암호화폐 ETF의 미래는 아직 불투명하다. 최근 암호화폐 시세 급락과 극심한 변동성은 암호화폐 ETF 열기를 한풀 꺾어놨다. 규제기관도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2021년 5월 11일 SEC 투자관리부는 "비트코인(BTC)은 투기성이 강한 자산"이라면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BTC) 및 비트코인 선물 시장의 변동성, 규제의 부재, 시장 조작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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