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토큰(NFT)은 최근 가장 핫한 키워드 중 하나다.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본명 마이크 윈켈만)의 NFT 작품이 6930만 달러(약 783억 원)에 팔리면서 큰 화제를 모았고, 이후 그가 남긴 “NFT에 거품이 껴있다”는 말 역시 많은 조명을 받았다. 그러면서도 윈켈은 NFT를 인터넷에 비유하며 “거품이 꺼진 후에도 지속 가능한 기술”이라 평했다.
NFT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거래의 매개체가 되는 토큰에 ‘대체 불가능’이라는 속성을 하나 추가했을 뿐이다. 이에 따라 각 NFT는 다른 토큰과는 구별되는 유일성을 가지게 됐다. 유일성과 독창성을 중시하는 예술계에서 이를 기술적으로 보장하는 NFT가 엄청난 환호를 받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다.
그러나 고가의 예술품이나 게임 아이템의 인증서 역할을 하는 것이 NFT의 전부는 아니다. NFT가 가지고 있는 많은 가능성 중 특정 영역에만 관심이 지나치게 쏠려 NFT에 대한 오해를 양산해냈다. 그 결과 무엇이든 NFT라는 인증서를 붙이면 블록체인이라는 이름의 마법으로 영원불변해질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이 생겨났고 시장에 거품을 만들어냈다.
NFT의 진정한 가치는 탈중앙화된 디지털 경제의 완성에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비트코인을 필두로 탈중앙화된 디지털 경제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그러나 기존의 토큰들은 기본적으로 '대체가능성(fungibility)'이라는 속성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와 동일한 속성을 가진 주식이나 화폐, 금과 같은 자산들만을 포괄할 수 있었다. '유일무이한(one and only)' 속성을 가진 부동산, 미술품, 다이아몬드, 지식재산권 등의 자산들은 포괄하지 못하는 반쪽짜리 경제였던 것이다. NFT의 등장으로 비로소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 디지털 경제 시스템은 완전한 형체를 갖추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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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을 걷어낸 NFT의 진짜 모습을 확인하려면 연일 보도되는 초고가 NFT 거래 소식에서 한 발짝 떨어질 필요가 있다. FT(대체가능토큰)와 NFT는 현실의 경제를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옮기기 위한 상호보완적인 매개체이다. 현실에서 유일무이한(one and only) 속성을 가진 모든 자산이 고가에 거래되지 않는 것처럼 모든 NFT가 고가에 거래될 이유도, 그럴 필요도 없다. 따라서 NFT의 평균 가격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NFT를 반짝 떴다 사라질 기술 정도로 치부하는 것은 잘못되었다.
거품이 걷힌 뒤의 NFT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다. 고가의 예술품뿐 아니라 기존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에 포함되지 못했던 지식재산권이나 다이아몬드 등으로 그 활용 분야를 계속해서 넓혀나갈 것이다. 모핑아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NFT를 바라보고 있으며,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에 일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NFT를 자유롭게 거래하는 플랫폼을 마련하고 플랫폼에서 거래될 다양한 거래 품목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NFT와 연계한 메타버스와 중고 명품 거래 서비스를 NFT 마켓과 함께 준비하고 있는 이유다.
NFT를 통해 완성형에 가까워진 탈중앙 경제 시스템이 패러다임의 전환을 일으킬 것은 이제 분명하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NFT가 혁신이냐 아니냐가 아니다. 완성형에 가까워지고 있는 혁신 기술을 우리 사회가 ‘언제’,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