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토큰(NFT) 시장이 커지면서 NFT 발행 표준 규격인 이더리움 ERC-721의 스마트 컨트랙트 건수가 대폭 증가했다. NFT 시장 규모는 3개월 동안 28배 성장했다.
2021년 3월 26일 디크립트는 코인메트릭스(CoinMetrics) 보고서를 인용해 “최근 NFT 수집 광풍이 불면서 NFT를 발행할 때 이용하는 ERC-721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 건수가 1만 9000여 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ERC-721 서비스 규격이 출시된 이래 최고치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제3자를 거칠 필요 없이 계약 조건을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그 조건이 충족됐을 때 자동으로 계약이 실행되게 한다. ERC-721은 이더리움 기반의 NFT 발행 표준 규격이다.
ERC-721 스마트 컨트랙트에서 생성된 NFT 토큰은 고유 식별자 ‘token ID’와 자산을 설명해 주는 ‘메타데이터(metadata)’를 생성한다. 변경할 수 없는 token ID와 컨트랙트 주소는 각 NFT를 구분하는 영구적인 식별자가 된다. 함수 ownerOf( )에 token ID를 입력하면 NFT를 보유한 주소(소유자)를 조회할 수 있다.
NFT는 고유한 토큰이기 때문에 불러올 수 있는 소유자 주소도 하나로 정해진다. 조회된 주소를 크립토키티나 오픈씨 같은 발행 플랫폼에 등록된 주소와 대조해 개별 인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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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ERC-721 스마트 컨트렉스 연도별 건수 표/출처: COINMETRICS
이러한 기능 덕분에 NFT는 예술 작품, 비디오 게임 아이템, 음악, 부동산,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 다양한 곳에서 희소성이 있는 디지털자산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댑레이더(DappRadar)에 따르면 NFT 시장에 유입된 자본 규모는 2020년 12월 1200만 달러(약 135억 원)에 불과했지만 2021년 2월 3달 만에 3억 4200만 달러(약 3866억 원)로 28배 급증했다.
마티 그린스펀(Mati Greenspan) 애널리스트는 “NFT 시장이 지난 몇 달 동안 수백만 달러 규모의 블록체인 시장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매출액이 증가했음에도 NFT는 이더리움 수익 지분에서 비교적 작은 부분을 차지한다. 코인메트릭스 연구원들은 “ERC-721 계약 건수가 1만 9000여 건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현재 이더리움 전체 스마트 컨트랙트 1784만 건에 비하면 NFT 지분은 '작은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더리움 전체 생태계 내에서 NFT 수익 지분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은 NFT 시장이 아직 성장 초기 단계에 있음을 시사한다.
페터 코자코프(Petr Kozyakov) 결제 네트워크 머큐리오(Mercuryo) 설립자는 “NFT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메타버스 시장이 성장하는 것을 고려하면 NFT 기술은 영역이 앞으로 더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NFT 시장이 2021년 말까지 400억 달러까지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NFT 수집가들의 거래가가 시장을 지나치게 부풀렸다고 지적하고 있다.
콘스탄틴 아니시모프(Konstantin Anissimov) 암호화폐 거래소 CEX 전무이사는 “전체 NFT 기술의 사용 사례가 아직 완전히 모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6930만 달러에 팔린 비플의 'EveryDays: THE First 5000 Days'이나 지금까지 판매된 일부 품목에 대한 유례없는 가치평가는 NFT 시장에 거품이 낀 상태임을 보여주는 예"라며 “비플 자신도 최근 인터뷰에서 NFT 시장을 '거품'이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낙관과 비관이 공존하는 업계 평가를 바라보며 마티 그린스펀(Mati Greenspan)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NFT 시장의 변동성을 목격하겠지만 NFT 기술이 결국 살아남을 것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