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EC 위원 "겐슬러 위원장 취임 시 암호화폐 산업에 긍정적 효과 기대"

헤스터 피어스(Hester Peirce)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은 개리 겐슬러(Gary Gensler)가 SEC 위원장으로 확정되면 암호화폐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2021년 3월 11일(현지시간) 헤스터 피어스 SEC 위원은 팟캐스트 방송 '띵킹크립토(Thinking Crypto)'에서 차기 위원장 취임 이후 미국이 암호화폐 산업에 보다 명확한 규제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 접근방식은 다소 뒤쳐진 것 같다"며 "규제 명확성을 제공하지 못한 것이 주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암호화폐가 불법 활동과 관련돼 있고 시스템을 벗어나려 한다는 인식이 있다"면서도 "내 경험상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들은 적절한 지침이 없는 상태에서도 규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리 겐슬러 위원장은 암호화폐 규제 접근 방법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정책 전반에서 당장의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헤스터 피어스는 "규제 명확성을 제공할 수 있는 시점이 가까워진 것 같다"면서 "개리 겐슬러는 SEC에 암호화폐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져다 줄 것이다. 규제 명확성을 확보해가는 과정의 한 단계이자 좋은 기회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피어스 위원은 "위원회가 5인으로 구성된 것은 업무 지속성을 갖기 위함"이라며 "위원장이 바뀌더라도 일반 업무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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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 위원장 지명자에 업계 기대↑

개리 겐슬러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의 월가 베테랑이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09년부터 2014년까지 CFTC 위원장을 역임했다.

2020년 11월부터 바이든 인수위원회 금융정책 감독에 참여했으며 2021년 1월 18일 SEC 신임 위원장으로 공식 지명됐다. 3월 10일 진행된 임명 관련 상원 은행위원회 투표에서 찬성 14표, 반대 10표로 통과됐다.

겐슬러는 MIT 대학에서 암호화폐·블록체인 관련 강의를 제공했던 업계 친화적 인물로 알려져있다.

3월 2일 상원 은행위원회가 진행한 인준 청문회에서 "암호화폐가 저렴한 국내외 결제를 지원할 수 있으며 재무 계획과 금융 포괄성(Financial Inclusion)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가져다줬다"고 말했다.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혁신의 촉매제'로 의료 기록, 무역 금융, 데이터 수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평했다.

암호화폐 규제 접근 방식에 대해서는 "자본 형성 및 투자자 보호 원칙을 지키고 기술 중립적 입장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암호화폐 시장 사기와 조작을 방지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규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규제 난관에 부딪혔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될 수 있다는 낙관론도 힘을 얻고 있다.

SEC는 여러 차례 암호화폐 파생상품에 대한 신청을 반려했다. 기관 자본과 관심이 암호화폐 분야로 이동하고 있지만 잠재 투자자를 위한 상품과 서비스는 부족한 상황이다. 비트코인 ETF가 승인된다면 암호화폐 산업이 커가는 데 더욱 힘을 실어 줄 전망이다.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 지명에 대해 제이크 체르빈스키(Jake Chervinsky) 컴파운드 법률고문은 "개리 겐슬러는 암호화폐를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수년 간 비트코인을 강력히 지지해왔다"면서 "정책이 비트코인 ETF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도 1월 27일 "개리 겐슬러는 암호화폐 관련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그의 임명은 암호화폐 ETF에 새로운 기회로 작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큰포스트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