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카드 품귀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반도체 제조 대기업 AMD가 채굴 전용 그래픽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유투데이는 2021년 3월 8일(이하 현지시간) 업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AMD가 엔비디아(Nvidia)의 뒤를 이어 이더리움 채굴 전용 그래픽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PC 게이머(PC Gamer)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 맥북 프로 전용으로 출시된 AMD의 '나비(Navi) 12 GPU'가 이더리움 채굴 전용으로 용도 변경이 가능하다.
나비 12 GPU의 최신 버전은 비디오 출력 기능이 없어 게임에는 적용할 수 없다. 이를 두고 해당 GPU가 이더리움 채굴 전용으로 디자인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AMD의 채굴 전용 그래픽카드 출시가 엔비디아의 채굴 전용 그래픽카드를 출시발표에 따른 대응 전략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 재택근무와 실내 활동 증가 등 코로나19 영향과 암호화폐 채굴 등으로 인해 그래픽카드는 수요가 급증하며 품귀현상을 겪고 있다.
그래픽카드 품귀현상에 따라 시장에서는 데스크탑용 그래픽카드를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일부 업체들이 그래픽카드를 사재기해 높은 가격에 되파는 경우도 빈번하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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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ETH 채굴 전용 전용 칩 출시
앞선 2월 19일 엔비디아는 채굴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이더리움 전용 암호화폐 채굴 프로세서 칩 NVIDIA CMP(엔비디아 CMP)를 출시했다.
CMP는 동영상 출력 기능을 제거한 암호화폐 채굴 전용 칩을 말한다. CMP는 공인된 파트너사들을 통해 판매되며 채굴 성능과 효율성을 위해 최적화됐다.
채굴 전용 칩을 출시하는 한편 엔비디아 최신 시리즈 '지포스 RTX 3060 GPU'은 암호화폐 채굴 효율(Hash Rate)을 약 50%로 제한했다. 원래 게이머들을 위해 설계된 지포스 GPU가 암호화폐 채굴에 이용되는 것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다.
엔비디아는 "특정 니즈가 있는 고객을 위한 맞춤형 제품은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한다"며 "CMP를 통해 마이너들이 가장 효율적인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지포스 RTX GPU는 게이머들이 누릴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JPR "이더리움 채굴자, 그래픽카드 투자는 어리석은 행위"
3월 8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그래픽·멀티미디어 연구기관 JPR은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더리움 채굴을 위해 고급 그래픽카드에 투자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라고 지적했다.
JPR 측은 "이더리움 2.0에서 GPU는 쓸모없어 질 것"이라며 "암호화폐 채굴을 위해 전력을 더 많이 소비하는 고성능 GPU에 투자하는 채굴자들은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더리움은 현재 GPU를 활용한 작업증명(PoW) 방식의 채굴에서 채굴이 불필요한 지분증명(PoS)방식의 2.0 버전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에 채굴 칩에 대한 투자는 현명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작업증명(PoW)은 컴퓨터의 CPU와 GPU 등의 파워를 이용해 연산 작업을 반복해서 암호화폐를 보상받는 방식이다. 작업증명은 많은 컴퓨터 파워와 전기를 소모하게 돼 높은 비용이 요구된다.
지분증명(PoS)은 작업이 없어도 최소수량을 보유한 상태에서 네트워크 검증자 역할을 수행하면 암호화폐를 보상받는 방식이다. 컴퓨터 파워나 전기를 소모하지 않으며 큰 비용이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이더리움 2.0은 2021년 말이나 2022년 초에 등장할 예정이다. 이더리움의 채굴 알고리즘이 변화하면서 기존 GPU들이 중고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