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지역 30여 개의 가맹점을 보유한 중고차 업체 에이치그렉(HGreg)이 올해 3월부터 중고차 구매에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한다.
2021년 3월 2일(이하 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에이치그렉은 북미 지역 최초로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2021년 3월부터 에이치그렉이 보유한 람보르기니부터 현대 자동차까지 다양한 차량을 암호화폐로 구매할 수 있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유에스디코인(USDC)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에이치그렉은 회사 대차대조표에도 암호화폐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이치그렉은 "기술의 선두에서 고객에게 결제 옵션을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암호화폐로 이뤄진 매출 중 일부는 회사가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거래 및 결제 지원 기업↑…주류 화폐 될까?
에이치그렉의 이번 암호화폐 결제 지원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지원에 이어 나온 것이다. 테슬라는 2월 8일 자사가 생산하는 전기자동차를 비트코인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일본의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 라쿠텐(Rakuten)은 2월 24일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라쿠텐은 산하 암호화폐 거래소 '라쿠텐월렛'을 산하 결제 앱 '라쿠텐페이'와 통합해 사용자가 보유 암호화폐를 결제에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라쿠텐이 결제를 지원하는 암호화폐는 비트코인(BTC), 비트코인캐시(BCH), 이더리움(ETH)이다.
미국 이동통신사 AT&T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중개업체 ‘비트페이’를 중간에 두고 비트코인 대금 결제를 허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다날핀테크가 페이코인 앱에서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를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매장 내 결제부터 대형 자동차 대금 지급까지 비트코인 결제가 확산되면서 주류 결제수단이 될 가능성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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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주류화폐와 투기 붕괴 변곡점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거래 및 결제를 지원하는 기업들이 확대되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주류 화폐로 가는 길과 투기 붕괴 사이의 변곡점에 서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티핑포인트에 위치해있다"면서 "글로벌 무역의 우선 통화가 될 수도 투기적 붕괴에 직면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티핑포인트는 ‘갑자기 뒤집히는 점’이라는 뜻으로 작은 변화들이 누적돼 한순간 큰 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씨티은행은 "최근 테슬라나 마스터카드 등 기업들의 비트코인을 주목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는 비트코인의 메인 스트림 편입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시작점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결제가 상용화되고 기업들이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비트코인이 국제 무역에서 주류 통화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비트코인이 주류 통화로 채택되려면 보안, 변동성, 효율성 등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