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이 비트코인 선물 투자 가능성을 내비쳤다.
20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투자설명서에서 블랙록은 자사 펀드 2개를 통해 비트코인 선물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투자설명서는 펀드 'BlackRock Global Allocation Fund Inc.'와 BlackRock Funds V'가 투자 전략의 일환으로 증권, 금 등의 일반적인 파생상품 뿐 아니라 비트코인에 기초한 선물 계약을 활용할 수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구체적인 매수 시점, 이용할 상품거래소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펀드들은 현금결제 비트코인 선물 계약에만 투자할 수 있게 돼있다.
블랙록은 파생상품의 다양한 위험성을 설명할 때도 비트코인을 거론했다.
투자설명서는 "비트코인 선물 시장은 상대적으로 신생 시장이고, 다른 선물 상품보다 거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유동성 리스크가 수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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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규제 변경, 변동성, 가치평가 리스크가 가격을 압박해 펀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은 뉴욕에 기반을 둔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다. 운용 자산이 7조8,00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 제출한 투자설명서과 달리, 비트코인을 25차례나 언급하며 관련 투자에 의향이 있음을 드러냈다.
앞서, 블랙록 경영진들도 비트코인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내놓은 바 있다.
지난해 11월 블랙록 채권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릭 라이더는 암호화폐가 주류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금보다 훨씬 더 기능적이기 때문에 금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이 글로벌 시장 자산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지난달 한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자산 유형의 일종으로 적합성을 가진다"면서도 "비트코인이 영구적 실체(permanently real)인지는 여러 시장을 거친 후에 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블랙록은 부사장급 블록체인 담당자도 모집 중이다. 해당 직책은 암호화폐 가치평가 모델 개발, 거버넌스 모델 및 기초 기술 평가 등의 역량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