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 대기업 SBI가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타오타오'를 인수했다.
7일 SBI홀딩스는 기업의 외환 및 파생상품 계열사인 'SBI리쿼디티마켓'이 타오타오의 전 지분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타오타오는 SBI리쿼디티마켓의 100% 자회사가 됐다.
이번 인수로 SBI는 정부 인가를 받은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2곳을 소유하게 됐다.
앞서 SBI는 암호화폐 벤처캐피탈(VC) SBI VC트레이드를 통해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SBI VC트레이드는 지난해 7월부터 SBI시큐리티의 자회사로 운영되고 있다.
SBI 측은 "향후 종합 금융그룹인 SBI의 노하우 등 경영자원과 타오타오가 지금까지 쌓아 온 암호화폐 고객 기반, 서비스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해 안전한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인수 소식은 타오타오와 바이낸스와의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발표됐다. 바이낸스는 올초부터 일본 시장 진입을 위해 Z코퍼레이션, 타오타오와 협력을 추진해왔다.
현재 일본에서는 일본 금융청(FSA)의 인가를 얻은 암호화폐 거래소만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앞서 바이낸스는 지난해 3월 금융청의 인가 없이 운영하다가 금융청에 적발돼 퇴출된 바 있다.
이에 다수 글로벌 사업자들은 이미 일본 금융청의 인가를 얻은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와 협력해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 글로벌도 2018년 9월 일본 비트트레이드를 인수해 일본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반면에 타오타오는 바이낸스 대신 SBI와 손잡음으로써 바이낸스의 일본 시장 재입성은 실패로 돌아가게 됐다.
타오타오는 지난해 5월 오픈한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라이트코인(LTC), 리플(XRP), 비트코인캐시(BCH) 5종의 암호화폐를 취급해왔다. 야후재팬은 2018년 4월 자회사 YJFX를 통해 타오타오(구 비트아르고)의 지분 40%를 인수해 보유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