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용어를 더 명확한 표현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22일(현지시간) ECB는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이라는 명칭은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고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금 등 실물자산으로 가격을 담보하거나 가치를 연동시켜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디지털 자산을 말한다.
유럽 중앙은행은 "최저금리가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스테이블코인 보유 동기가 약할 수 있다"면서도 "유럽 내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새로운 지불 수단이나 대안적인 가치 저장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설계가 잘 된, 적절히 규제되는 스테이블코인이라면 명칭이 내포하는 것처럼 '내재적으로 안정적인 화폐 대안물'로 작동할 수 있겠지만 기존 사례들은 그 명칭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ECB는 "관련 규제 원칙와 접근방식을 확립해가고 있는 만큼, '발행자가 가치 안정성을 보장한다'는 강조점을 전환시킬 수 있는 용어를 선택해 스테이블코인이라는 명칭을 대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명확한 명칭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법정화폐와 더 잘 구분할 수 있고, 담보형, 알고리즘형 등 다양한 유형 분류도 가능해진다"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도 명확히 구분지을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ECB는 디지털 유로의 잠재력과 발행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지난 21일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디지털 유로가 민간 암호화폐에 대한 가능 대안이 될 수 있으며, 유로존 통화 주권이 민간에 넘어가는 것도 막을 수 있다"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