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세빛섬에서 개최된 '블록서울 2018'은 다수 저명한 인사들의 내한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대표 연사를 맡은 위키피디아 창립자 지미 웨일스(Jimmy Wales)는 행사일정 공개 후 관련 업계와 미디어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지미 웨일스는 자사인 위키피디아의 소개로 연설을 시작했다. 위키피디아는 253개 언어를 지원하는 정보 공유의 장으로, 창립 이래 전 세계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며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트래픽 또한 높은 편이지만 정확한 집계가 어렵다는 점에서 실제보다 저평가돼 있다는 설명이다.
위키피디아는 이용자들이 자체적으로 업로드한 정보를 공유하는 미디어 플랫폼이다. 일부에서는 조작이나 잘못된 정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지미 웨일스는 "트래픽에 대한 보상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투명성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 사회에서 인터넷, 모바일 산업이 가져온 변화는 상상을 초월하며 스마트폰의 영향력 또한 거대하다. 스마트기기와 연계된 시스템 구축으로 인해 나이지리아 등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던 개발도상국에서도 인터넷 사용량이 급증했다. 이는 접근성이 용이해졌다는 의미로, 속도 개선 등 문제 해결도 빨라졌다.
지미 웨일스는 "위키피디아는 다양성과 접근성을 갖춘 평등한 정보 공유 플랫폼"이라며, "변화와 성장이 빠르게 이뤄지는 세대에 걸맞는 미디어"라고 표현했다.
그는 기존 미디어의 문제점들을 열거하며 뉴스 서비스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악의적인 댓글, 광고를 통한 수익 창출에 따른 이익 구조의 폐해, 트래픽 통계에 따라 상위 공개되는 무분별한 광고 및 기사 등은 인터넷 알고리즘에서 기인한 결함이다.
위키피디아 이용자들은 타 미디어에 비해 팩트 검증에 열정적이라는 특징을 보인다. 관심 정보와 연계된 팝업 광고에 대해 역설적으로, 전문적인 고급 정보를 클릭할 시 연계되는 양질의 정보 습득이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부정확한 저품질의 정보, 무익한 광고들은 자연스럽게 배제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모두 네티즌 의식 수준 성장에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현재 시장은 콘텐츠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 언론에서는 본인 의사와 무관한 기사가 빈번하게 노출된다. 메인 스트림 뉴스들 또한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사실과 무관한 경우가 존재한다. 기존 유명 미디어를 가장한 다수 스캠 뉴스 또한 무분별하게 배포되고 있다.
지미 웨일스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위키피디아와 분리된 파일럿 프로그램 '위키트리뷴'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위키트리뷴은 전문 기자들을 고용해 보상 시스템을 구축, 양질의 뉴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동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