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트래블룰을 준수하기 위한 백서를 다음달 발표할 예정이다.
20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제프 호로위츠 코인베이스 컴플라이언스 담당자는 최근 열린 행사에서 "백서는 거래 투명성을 높이고 P2P 네트워크와 게시판을 통해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정립하기 위한 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자금세탁방지(AML)에 관한 FATF의 가이드라인과 트래블룰을 암호화폐 업계가 준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FATF는 지난해 6월 발표한 자금세탁방지(AML) 가이드라인을 통해 가상자산사업자(VASP)에게 트래블룰을 준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트래블룰이란 AML 및 CFT(테러자금조달금지)를 목적으로, 1천 달러 이상의 자금 이동에 대해 VASP가 송금인과 수취인의 정보를 파악해 보고하도록 하는 규정이다.
하지만 업계는 암호화폐의 특성상 업체 간의 상호 협력체계가 구축되지 않는 이상 수취인의 신원 파악이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해왔다. 이에 따라 미국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트래블룰 준수를 위해 정보 공유 협력 체계 마련에 나선 것이다.
방식은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거래소가 게시판에 지갑 주소를 공유하면, 다른 참가자가 P2P 방식으로 해당 게시자와 개인정보를 공유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이를 통해 공유되는 개인정보가 해커에게 노출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들 계획이다.
트래블룰 준수를 위한 이번 VASP 워킹그룹에는 제미니, 크라켄, 비트렉스 등 미 주요 거래소들이 참여하고 있다. 시스템 구축은 코인베이스가 주도하고 있다.
한편, 트래블룰 준수가 암호화폐 업계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최근 여러 기업들이 솔루션 마련에 나서고 있다. 앞서 비트고(BitGo)는 새로운 API를 암호화폐 지갑 서비스에 통합한 트래블룰 준수 컴플라이언스 툴을 출시한 바 있다.
트래블룰 준수를 위해 각국 규제기관도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FATF는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에 제공되는 보고서에서 "트래블룰 같은 규제 조치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각국 규제기관이 협력해야 한다"면서 "각국 규제기관이 VASP에 대한 정보를 조정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국제 공조 체계를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FAFT는 오는 10월 총회에서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글로벌 공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