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을 마친 중국의 채굴장비 제조업체 이방궈지(Ebang)가 암호화폐 거래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첸레이 이방 수석재무책임(CFO)은 29일(현지시간) BNN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사업 다각화를 위해 해외에서 규제 허가 암호화폐 거래소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방은 나스닥 상장을 통한 기업 브랜드 개선과 해외 고객 유치를 기대하면서, IPO 조달 자금을 신제품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에 투입할 계획이다.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도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방은 미국, 싱가포르 등지에서 규제 허가를 받아 암호화폐 거래소를 새로 개설하거나 기존 거래소 운영업체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방은 거래소 운영을 통한 사업다각화로, 극심한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에 대한 완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첸 수석은 "암호화폐 거래 수수료의 10%가 기업 수익이 될 것"이라면서 "거래소 사업을 통해, 2022년까지 기업 매출이 두 배가량 늘어난 2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채굴장비 제조업계는 지난해 비트코인 시세 급락에 직격탄을 맞았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이방은 2018년과 2019년 모두 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매출은 1억9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방은 채굴 지원 데이터센터를 열어 추가적인 수익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비트메인, 카나안 등 다른 경쟁업체들도 비트코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인공지능 등 인접 기술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이방은 지난 26일 1억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미국 나스닥 증시에 입성했다. 지난해 상장한 가나안크리에이티브에 이어 중국 채굴장비 제조업체 중 두 번째로 미국 주식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