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다국적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미국 온라인 증권사 이트레이드 파이낸셜(E*Trade Financial)을 인수한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들은 모건스탠리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규모의 인수합병을 통해 이트레이드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인수금액은 130억 달러(약 15조6천억원)이며 인수는 모두 주식 교부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트레이드 주주들은 보유주식 한 주당 1.0432주의 모건스탠리 주식을 받는다. 이트레이드 주식을 한 주당 58.74달러로 평가한 것으로 시세보다 30.7%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인수는 올해 4분기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인수 이후에도 이트레이드의 브랜드는 그대로 유지되며 마이크 피지 CEO도 해당 사업 부문을 계속 맡는다.
이번 인수를 통해 모건스탠리는 리테일 시장에 더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현재 모건스탠리의 자산운용규모는 2조7000억 달러(약 3252조원) 수준이며 300만 개 고객 계정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3600억 달러(433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이트레드는 수수료 없는 소비자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며 약 520만 개 계정을 지원하고 있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는 이트레이드 인수가 "자산운용 사업에 특별한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모건스탠리의 이트레이드 인수 배경으로 미국 내 온라인 증권시장 경쟁 심화를 지목하고 있다.
미국 은행·주식중개 회사인 찰스 슈왑(Charles Schwab)은 지난해 10월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없애면서 시장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어 11월에는 대형 온라인 증권사 TD에머리트레이드(TD Ameritrade)를 인수했다.
찰스 슈왑과 TD에머리트레이드 모두 이트레이드의 경쟁사이다. TD에머리트레이드는 암호화폐 서비스 지원 및 투자에 활발히 참여해왔다.
모건스탠리의 이트레이드 인수로 대형 자산운용사가 암호화폐 시장에 발을 들이고 관련 사업을 추진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4월 이트레이드는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암호화폐 서비스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