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선 트론 창업자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회장과의 만남이 마침내 이뤄졌다.
6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론 재단은 1월 23일(현지시간) 저스틴 선 트론 창업자가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과 저녁 식사 자리를 갖고 암호화폐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저스틴 선의 건강 문제(본인 주장)로 행사가 취소된 지 6개월 만이다.
이번 저녁 식사에는 찰리 리(Charlie Lee) 라이트코인 창업자, 요니 아시아(Yoni Assia) 이토로 최고경영자(CEO), 크리스 리(Chris Lee) 후오비 최고재무관리자(CFO), 바이낸스 자선 재단 대표 등이 함께했다.
저스틴 선은 이날 버핏 회장에게 1비트코인과 약 5000만원 상당의 193만830트론(TRX)을 갤럭시 폴드에 탑재된 암호화폐 지갑 '삼성 블록체인 월렛'에 담아 선물했다. 193만830트론은 버핏 회장의 생년월일인 1930년 8월30일을 기념한 것이다.
이날 버핏 회장은 "앞으로 10년간 블록체인이 결제 산업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게 될지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저녁 식사가 끝난 후 저스틴 선은 "정말 영광이었다. 버핏과의 식사, 지혜, 비전 등에 감사한다"며 "트론 생태계를 개선하고, 블록체인 생태계 발전을 위한 그의 조언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저스틴선은 버핏 회장과의 식사를 위해 경매에 참여, 450만 달러(약 53억원)를 입찰해 낙찰 받았다. 이는 지난 2019년 이뤄진 경매 입찰가 가운데 가장 큰 액수다. 액수를 떠나 투자의 전설과 암호화폐 업계의 만남은 그 자체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당시 저스틴 선은 "워런 버핏과의 만남은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시장을 많은 사람에게 소개하기 좋은 기회"라며 "이번 오찬을 통해 기관 투자자와 블록체인 커뮤니티 간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버핏 회장과의 식사를 앞두고 저스틴 선은 돌연 건강 문제(신장 결석)로 행사를 연기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중국 현지 미디어들은 저스틴 선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어 참여가 불가능했던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트론 재단은 "해당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병세가 호전된 뒤 외부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글라이드 재단에 대한 기부는 이미 완료됐으며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혀 만찬이 취소된 것이 아니라 미뤄졌음을 강조했다.
버핏 회장과의 식사를 위한 경매는 자선행사로 지난 2000년부터 진행돼 왔다. 이번 경매 수익금 전액은 버핏 회장의 사별한 아내가 활동했던 빈민구제단체 '글라이드 재단'에 기부된다.
저스틴 선 트론 창업자와 버핏 회장의 만남이 이뤄졌다는 소식에 힘입어 7일 오전 코인마켓캡 기준 트론 가격은 전날보다 10.58% 오른 0.02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순위는 11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