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전 위원장이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달러를 알리기 위해 비영리단체를 설립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전 CFTC 위원장은 ‘디지털달러재단(Digital Dollar Foundation)’을 통해 '미국 달러의 디지털화'를 연구하고 홍보할 계획이다.
재단은 달러를 블록체인 기술 기반 전자화폐로 전환할 가능성과 잠재 이익을 검토하게 된다. 재단은 스웨덴 중앙은행의 e-크로나 프로젝트 협력사인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Accenture)의 지원을 받는다.
디지털달러재단 설립에는 CFTC 핀테크 연구소 수장을 지낸 다니엘 고핀(Daniel Gorfine)과 세계적인 IT기업 시스코시스템스, 사모투자사 실버레이크파트너스 임원 출신인 찰스 지안카를로가 참여했다. 지안카를로 전 위원장은 디지털달러재단이 비영리단체로 국익 증진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지안카를로 전 위원장은 지난 10월 '디지털달러이니셔티브'를 처음 제안했다. 그는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와 같은 디지털 통화의 등장으로 달러의 위상이 떨어질 수 있으며, 미국이 글로벌 경제를 선도하지 못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 위원장은 "각국 중앙은행, 소셜미디어 플랫폼 등 대형 조직들이 몇 년 내 새로운 통화를 출시할 것이다. 이러한 네트워크가 확장되면 결국 미국 달러가 국제 무역 시장에서 누리고 있는 지위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리적인 인프라와 마찬가지다. 현대화를 통해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 강점을 잃을 수 있다"며 디지털 달러 발행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전 위원장은 2017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미국 파생상품 규제기관인 CFTC를 이끌었다. 임기 동안 암호화폐 산업을 방해하지 않는 규제 접근방식을 취하면서 '암호화폐의 대부(Crypto Dad)'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초의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승인, 이더리움 선물에 대해서도 열린 태도를 보였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서도 "신속한 정보 접근성으로 정교한 규제 개입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전 CFTC 위원장은 임기를 마친 직후 뉴욕 로펌 '윌키파앤갤러퍼(Willkie Farr & Gallagher)'의 디지털 혁신 부문 법률 고문으로, 디지털상공회의소의 디지털 자산 로비그룹의 법률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