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SV(BSV)가 전날보다 150% 넘게 폭등해 암호화폐 시가총액 순위 4위로 성큼 올라섰다.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SV는 최고점 기준으로 15일 오전 8시 34분 436달러까지 단기 급등해 전날 대비 152% 상승했다. 연초 기준으로는 300% 넘게 급등했다.
이로써 비트코인SV는 라이트코인(LTC)과 비트코인캐시(BCH)를 모두 제치고 시가총액 4위로 올라섰다.
비트코인SV 가격은 자칭 비트코인 창시자이자 비트코인SV의 수장 격인 크레이그 라이트가 자신의 주장을 입증할 단서를 확보했다는 소문이 확산되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크레이그 라이트는 현재 사망한 전 사업 파트너 클레이만의 형제와 사업 초기 채굴한 비트코인 110만 개(약 10조 8천억원 상당)의 소유권을 두고 분쟁 중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남 플로리다 주 지방 법원에 428건 문건을 제출한 가운데, 이 중 한 건이 '튤립 트러스트(Tulip Trust)'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라이트와 클레이만은 채굴한 110만 BTC를 튤립 트러스트에 보관해뒀고, 이를 이들의 암호서명으로 보호했다. 하지만 사업 파트너였던 클레이만이 사망하면서 라이트 역시 접근 권한을 잃게 됐다. 그러던 중 최근 튤립 트러스트에 접근할 수 있는 키를 라이트가 입수했다는 소문이 최근 돌고 있는 것.
앞서 크레이그 라이트는 법원에 1월 특정 시점 키 전달자가 도착할 예정이라며 기한 연장을 요청했고, 법원은 2월 3일로 기한을 연장했다.
이와 관련해 원고 아이라 클라이만 측 변호사는 "크레이그 라이트가 16,404개의 주소 목록만 제공했을 뿐 키 전달자의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면서 "해당 주소 목록을 검토하고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해당 문서가 진위로 판명될 경우, 크레이그 라이트가 비트코인의 창시자라는 핵심 증거가 될 수 있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비트코인의 창시자인 나카모토 사토시 외에는 110만 BTC라는 규모의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보유하는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 같은 비트코인SV 가격 폭등을 가격 조작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제공업체 토큰애널리스트(TokenAnalyst)의 공동 창업자인 시드 셰카르(Sid Shekhar)는 "비트코인 SV의 급등세는 조작된 가격 펌핑처럼 보인다"며 투자 주의를 당부했다.
또 알타나 디지털 커런시 펀드(Altana Digital Currency Fund)의 알리스테어 밀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진행한 트위터 투표에서는 참여자 4,500명 가운데 58.4%가 "BSV는 현재 '투자 회수 사기(Exit Scam)' 상태"라고 답했다. 반대 의견을 제시한 투표자는 18.6%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