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유명 암호화폐 채널에서 암호화폐 관련 영상을 삭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컨텐츠가 유해하고 위험하다는 이유에서다.
26일 암호화폐 전문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유튜브가 최근 암호화폐 업계 인플루언서들의 암호화폐 컨텐츠를 삭제 조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유튜버 크리스 던(Chris Dunn)은 "유튜브가 '유해하거나 위험한 컨텐츠', '규제 상품 판매' 등을 이유로 지목하며 채널 내 암호화폐 관련 영상 대부분을 삭제 조치했다"면서 "유튜브가 지금 뭘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크리스 던은 10년 차 유튜버로 자신의 채널에 암호화폐 투자 전략과 분석 등의 컨텐츠를 게재해왔다. 이번에 삭제되거나 경고 조치를 받은 영상은 '내가 지금 투자하고 있는 방법', 'ICO의 미래', '트레이더와 투자자를 위한 17가지 조언' 등이다. 그는 현재 구독자는 21만 명, 조회수는 700만 뷰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유투버 오마르 밤(Omar Bham)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전 동의없이 컨텐츠가 삭제된 유튜버는 총 38 명"이라며 "컨텐츠 설명에 외부 웹사이트 및 암호화폐 거래소의 링크가 포함된 비디오 컨텐츠를 중심으로 삭제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유튜버 치코 크립토(Chico Crypto)' 역시 자신이 업로드한 암호화폐 채굴 등의 영상 컨텐츠가 '유해하거나 위험한 컨텐츠'로 지정돼 채널이 경고 조치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유튜브의 이번 조치가 누군가의 악의적인 신고로부터 시작됐을지 모른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컨텐츠 삭제는 업계에 치명적…탈중앙화 플랫폼 개발해야
유튜브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관련한 어떠한 정책이나 가이드라인도 내놓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유튜브가 일방적으로 컨텐츠를 삭제하고 경고하는 등 조치를 진행하자 유튜버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파급력있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유튜브의 이번 조치는 암호화폐를 더욱 위축시킬 전망이다. 불안감이 커지자 일부 유투버들은 유튜브를 떠나 다른 콘텐츠 플랫폼으로 이주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가이자 CNBC 쇼호스트인 랜 노이너(Ran NeuNer)는 트위터를 통해 "유튜브가 암호화폐 컨텐츠를 삭제하는 것은 업계에 치명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유튜브는 교육용 비디오를 위한 곳으로 암호화폐 생태계 입문자들이 기본적인 것을 배우기 위한 첫 번째 선택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유튜브와 같은 거대 중앙화 플랫폼이 아닌 분산화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크리스 던은 "이번 일을 통해 영상도 탈중앙화 플랫폼에 올려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면서 "탈중앙화 웹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명백한 예"라고 말했다.
창펑자오 바이낸스 대표도 "암호화폐 커뮤니티가 검열 저항성을 갖춘 블록체인 기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시도할 때가 된 것 같다"면서 "사기, 저작권, 프라이버시 등 여러 문제가 있겠지만 이제는 시작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