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올 한해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암호화폐는 금, 원유 등의 다른 자산들보다 수익률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비트와이즈(Bitwise)가 선정한 암호화폐 10종(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이오스, 테조스, 스텔라, 모네로, 카르다노)은 미국 내 주식, 원자재, 채권 시장을 연간 수익률에서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언 알프레드(Ryan Alfred) 디지털애셋데이터 공동 설립자는 "올해 시가총액 상위 암호화폐 투자 수익률이 기존 마켓 주요 자산/상품 수익률을 훨씬 웃돈다"고 말했다.
△비트와이즈10 암호화폐와 금, 원유, 주식 등 주요 자산의 수익률 비교 / 디지털애셋데이터
디지털에셋 데이터(Digital Assets Data)이 공개한 차트에 따르면, 연초 암호화폐 수익률은 다른 자산들에 비해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3월 암호화폐 가격이 반등하며 현재까지 다른 자산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BTC) 가격이 1만 3천 달러까지 급등한 지난 7월에는 격차가 최고조로 벌어졌다. 다만 최근 주식, 채권, 원자재 가격이 꾸준히 상승한 반면 비트코인 가격이 7,000달러 초반대로 떨어져 격차는 다소 줄어든 상태다.
암호화폐가 이처럼 올 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데는 비트코인의 역할이 컸다.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 대비 100% 상승했으며, 현재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66%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ETH)도 연초 대비 35%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리플(XRP)은 연초보다 가격이 25% 하락했다.
한편,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도 지난 10년 최고의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선정했다. BAML은 2010년 비트코인에 1달러를 투자했다면 현재 9만 26달러(약 1억 550만원)가 됐을 것이라는 설명을 내놓았다.
최악의 자산으로는 미얀마 법정통화 짯(Kyat)이 선정됐다. 미얀마 짯은 10년 전 1달러에 투자했을 경우 현재 0.004달러로 폭락했을 것이라고 BAML은 설명했다. 같은 기간 미 달러화는 3.46달러로 가치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