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선물 전용 펀드 출시를 승인했다.
8일(현지시간) SEC 게재한 문건에 따르면 뉴욕디지털투자그룹(NYDIG)은 SEC 허가로 비트코인 선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를 기관 투자자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
'NYDIG 비트코인전략펀드(NYDIG Bitcoin Strategy Fund)'는 뉴욕 자산운용사 스톤리지 트러스트VI(Stone Ridge Trust VI)가 운용하는 포트폴리오 펀드로 2500만 달러 모금을 목표한다.
펀드는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록 거래소의 현금결제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되며, 비트코인이나 기타 암호화폐에 직접 투자되지 않는다.
현재 미국에서 현금결제 비트코인 선물을 제공하는 CFTC 등록 거래소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한 곳이다. 백트는 다음주부터 ICE 싱가포르를 통해 현금결제 비트코인 선물을 지원할 예정이다.
SEC 문건에 따르면 NYDIG 펀드는 비트코인 선물을 다량 매입하여 선물의 기초자산인 비트코인이 펀드의 순자산 100% 가까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한편, 문건은 "펀드가 목표한 투자 노출 수준을 달성, 유지하는 것을 보장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NYDIG는 지난해 뉴욕금융서비스 당국으로부터 비트라이선스와 제한된 목적의 신탁인가를 취득했다.
지난주 한 연설에서 달리아 블래스(Dalia Blass) SEC 투자관리 부문 총괄은 "새로운 상품 유형을 위해 산업과 기관이 협력하여 아주 좋은 사례가 나왔다"며 NYDIG 펀드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총괄은 지난해 자신이 투자자 보호, 가치산정, 커스터디, 유동성, 조작 가능성 등 을 논의하기 위해 협력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펀드 업계에 보냈으며, 그 결과 "비트코인 선물을 이용하는 폐쇄형 인터벌 펀드(분기별로 제한된 유동성을 제공하는 자금)가 곧 출시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총괄은 펀드명을 실제로 밝히지 않았지만, 펀드가 '현금결제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되기 때문에 커스터디 문제가 없으며 CFTC에 등록된 선물 거래소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유 자산에 대한 가치를 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래스 총괄은 해당 펀드가 SEC에서 지적한 각 문제들을 처리하며 적극 협조했다고 강조하며, "펀드 관련 이슈들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암호화폐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헤스터 피어스 SEC 위원은 이번 승인을 "약간의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SEC는 암호화폐 관련 펀드에 대한 승인을 꺼려왔다.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기 위해 많은 기업이 문을 두드렸지만 한 건도 승인을 얻지 못하고 있다.
현재 SEC는 최총 미승인 결정을 내렸던 비트와이즈의 비트코인 ETF에 대한 재검토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