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기반 AI 인프라 개발을 목표로 하는 넥스트홉 AI(Nexthop AI)가 첫 시드 및 시리즈 A 라운드에서 총 1억 1,000만 달러(약 1,584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공식 출범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라이트스피드 벤처스(Lightspeed Ventures)가 주도했으며, 클라이너 퍼킨스(Kleiner Perkins), 웨스트브릿지 캐피털(WestBridge Capital), 배터리 벤처스(Battery Ventures), 이머전트 벤처스(Emergent Ventures) 등이 참여했다.
넥스트홉 AI는 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자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위한 맞춤형 네트워킹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기존 클라우드 인프라와 원활히 통합될 수 있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며, 고객사의 클라우드 아키텍처 엔지니어들과 협력해 최적화된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
더큐브 리서치(theCUBE Research)의 수석 애널리스트 존 퓨리어(John Furrier)와 인터뷰에서 안슐 사다나(Anshul Sadana) 넥스트홉 AI CEO는 "AI 발전과 함께 클라우드 인프라의 맞춤화 요구가 증가하면서 기업들이 '직접 개발할 것인가, 아니면 구매할 것인가'라는 딜레마에 직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넥스트홉은 고객사의 요구에 맞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해, 그들이 원했던 바로 그 솔루션을 제공하는 접근 방식을 택했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인프라는 AI 모델을 훈련하고 배포하는 데 있어 필수 요소다. 특히, 초대형 언어 모델(LLM)과 같은 고성능 AI 시스템을 운영하려면 방대한 연산력과 최적화된 네트워크 아키텍처가 요구된다. 넥스트홉 AI는 이러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고객별 맞춤 네트워크 하드웨어, 견고한 네트워크 운영 체제, 그리고 고객사의 공급망을 반영한 광학 및 전기 인터커넥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사다나 CEO는 특히 전력 효율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I가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데이터센터 업계는 전력 효율 극대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매년 1~2GW의 전력 용량을 추가하고 있으며, 향후 10GW 이상의 용량을 보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력 효율을 단 1%만 개선해도 100MW의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이는 과거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량에 맞먹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네트워킹 역시 AI 인프라 구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넥스트홉 AI는 SONiC(Software for Open Networking in the Cloud)와 같은 오픈소스 기반 네트워크 운영 체제를 활용해 고객사에 최상의 상호운용성을 제공한다. 사다나 CEO는 "오픈소스 솔루션을 통해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원하는 하드웨어 에코시스템을 유연하게 채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넥스트홉 AI는 이번 투자금으로 AI 인프라 개발에 필요한 인재를 확충하고, 기술 혁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장에서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다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