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암호화폐 믹서 토네이도캐시(Tornado Cash)에 대한 제재를 둘러싼 법적 분쟁에서 이 플랫폼과 관련 주소를 제재 목록에서 최근 제거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법원 판결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24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토네이도캐시는 2022년 8월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에 의해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당시 OFAC은 이 프로토콜이 북한 라자루스 그룹(Lazarus Group)에 의해 도난된 암호화폐를 세탁하는 데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이 조치는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이더리움(Ethereum) 개발자 프레스턴 밴 룬(Preston Van Loon)을 포함한 6명의 토네이도캐시 사용자들이 코인베이스(Coinbase)의 지원을 받아 제재가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재무부를 고소했다.
미국 재무부는 3월 21일 토네이도캐시와 여러 스마트 계약 주소를 특별지정국민(SDN) 목록에서 공식적으로 삭제했다.
법원 제출 서류에서 재무부는 "이 문제는 이제 쟁점이 없다"며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에 최종 판결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코인베이스의 법무 책임자 폴 그레월(Paul Grewal)은 반박했다. 그는 단순히 토네이도캐시를 목록에서 제거하는 것만으로는 법적으로 사건이 종결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레월은 피고가 잠재적으로 동일한 행위로 돌아갈 수 있다면 사건이 무효화되지 않는다는 "자발적 중단" 원칙을 인용했다. 그는 비행금지 목록에서 제거된 것이 재등재 가능성 때문에 법적 불만을 무효화하지 않았던 2024년 요나스 피크레(Yonas Fikre) 사건에 대한 대법원 결정을 언급했다.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재무부는 토네이도캐시 법인을 SDN에서 제거했지만, 토네이도캐시를 다시 등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을 제공하지 않았다"라고 그레월은 말했으며, 이 문제를 지방법원에 제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법적 쟁점은 혼합된 판결을 받았다. 텍사스 판사는 처음에 2023년 재무부의 손을 들어줬지만, 이후 항소법원은 믹서의 불변 스마트 계약에 제재를 가하는 것이 불법이라고 판단했다. 이로 인해 2025년 1월 제재가 공식적으로 번복됐다.
제재가 해제됐을 수 있지만, 플랫폼 창립자들에 대한 법적 문제는 계속되고 있다. 10억 달러 이상의 자금 세탁 혐의로 기소된 로만 스톰(Roman Storm)은 4월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공동 창립자 로만 세메노프(Roman Semenov)는 아직 잡히지 않았으며, 개발자 알렉세이 페르체프(Alexey Pertsev)는 네덜란드에서 유죄 판결에 항소하는 동안 석방됐다.
보도에 따르면, 한 개발자가 OFAC 제재 해제 이후 토네이도캐시 프로토콜을 메가이더(MegaETH) 블록체인의 공개 테스트넷에 이식해 이 고성능 네트워크에서 프라이빗 트랜잭션을 가능하게 했다.
최근 출시된 메가이더는 초당 최대 2만 트랜잭션의 처리 용량을 자랑한다.
건보츠(Gunboats)라는 가명으로 알려진 이 개발자는 올해 초 법원 판결에 따라 미국 재무부가 최근 OFAC 제재 목록에서 토네이도캐시 주소를 제거한 것이 이 아이디어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