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투자 상품 시장이 6억4400만 달러 규모의 순유입으로 5주간의 자금 유출 행진을 멈추며, 투자심리 회복 신호를 보였다.
24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8만7000달러에 근접하며 4.6% 상승한 가운데, 글로벌 암호화폐 자산운용사들의 총 운용자산(AUM)도 3월 10일 저점 대비 6.3% 증가했다.
이번 반등은 미국 투자자들이 주도했다. 미국 기반 펀드에만 6억3200만 달러가 유입됐으며, 스위스(1590만 달러), 독일(1390만 달러), 홍콩, 브라질, 호주 등도 소폭 순유입을 기록했다. 반면, 스웨덴(1030만 달러)과 캐나다(910만 달러)는 여전히 자금 이탈이 이어졌다.
자산별로는 비트코인 기반 상품이 7억2400만 달러의 유입을 기록하며 전체 흐름을 견인했다. 특히 미국의 현물 비트코인 ETF는 하루도 빠짐없이 순유입을 기록하며 한 주 동안 7억4430만 달러를 끌어모았다. 반면, 숏 비트코인 상품에서는 710만 달러가 빠져나가며,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가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더리움(ETH) 기반 상품은 8600만 달러의 순유출로 가장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특히 미국 내 이더리움 ETF에서만 1억290만 달러가 빠져나갔으며, 해외 펀드의 유입으로도 이를 상쇄하지 못했다. 솔라나(640만 달러), 폴리곤(40만 달러), 체인링크(20만 달러) 등 일부 알트코인 관련 상품은 소폭 유입을 기록했으나, 폴카닷, 트론, 알고랜드 등은 소규모 유출세를 보였다.
BRN 분석가 발렌틴 푸르니에(Valentin Fournier)는 “이더리움은 하락폭이 컸던 만큼 반등 여력도 크다”며, "거시환경이 개선되고 있어 조만간 흐름이 반전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4월 2일 예정된 관세 발표는 부문별 조정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한 태도는 여전히 잠재 리스크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