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의회의 국방위원장인 라스무스 얄로브가 미국산 무기 구매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특히 F-35 전투기를 선택한 것이 전략적 실수였다고 주장하며, 미국이 이러한 무기를 정치적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얄로브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덴마크가 F-35를 선택한 것은 잘못된 결정이었다"라고 밝히며, 미국이 필요할 경우 F-35 지원을 차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 국방부가 부인한 F-35의 '킬 스위치' 기능 가능성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이 단순히 예비 부품 공급을 중단하는 것만으로도 덴마크 공군의 운용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덴마크는 지난 2016년 약 30억 달러(약 4조 3,800억 원)를 들여 총 27대의 F-35를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현재까지 17대가 인도된 상태지만, 얄로브는 앞으로의 국방 투자를 미국산 무기가 아닌 다른 대안으로 확대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매입하거나 병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나왔다. 얄로브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요구하면서 덴마크의 군사 무력화를 시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한, 미국이 러시아의 군사력을 강화하고 유럽을 약화시키려 한다는 비판도 덧붙였다.
한편, 캐나다와 포르투갈 역시 미국산 F-35 구매 결정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는 미국과의 통상 마찰로 인해 대체 옵션을 고려하고 있으며, 포르투갈 역시 지정학적 불안정성을 이유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미 국방부는 이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