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애플, 화이자, 마스터카드, 카길 등 글로벌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자국의 비즈니스 환경을 강조하며 투자를 유치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허리펑 중국 부총리는 애플, 화이자, 마스터카드, 카길을 포함한 다국적 기업 대표들과 만남을 갖고, 중국 경제의 탄력성과 성장 잠재력을 강조하며 신규 투자를 촉구했다. 또한, 제약사 일라이 릴리, 의료기기 기업 메드트로닉, 특수유리 제조업체 코닝과도 회동을 가졌다.
허 부총리는 이번 만남에서 "중국은 지속적으로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고 있으며, 다국적 기업과 함께 성장 기회를 공유할 것"이라며 "외국 자본의 적극적인 투자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최근 미국의 대중 관세 인상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이후 중국산 제품 전체에 20% 관세를 부과하며 경제적 압박을 가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외국 기업 유치 전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서방 기업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코닝의 웬델 윅스 CEO는 "수십 년간 중국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왔으며, 앞으로도 장기적으로 이어갈 것"이라며 중국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미국 직판 기업 Amway의 마이클 넬슨 CEO는 "미국의 새로운 관세 정책 영향을 면밀히 지켜보는 중"이라면서도 "중국 시장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여전히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 날 열린 ‘중국발전포럼’에서는 리창 중국 총리가 시장 개방을 강조하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각국이 더욱 개방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향후 어떠한 경제·무역 정책을 펼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