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2(광의통화)는 현금과 요구불예금(M1·협의통화)에 더해 2년 미만 정기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등 비교적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금융자산을 포함하는 통화 공급 지표다. 소비·투자·대출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량을 반영해, 글로벌 유동성의 척도로 활용된다. 비트코인은 '유동성 바로미터'로 불릴 정도로 M2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약 10주 시차를 두고 M2를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 [편집자주]
글로벌 유동성이 단기적으로 둔화된 가운데, 비트코인 시장은 여전히 뚜렷한 확산보다는 '전환 가능성'을 가늠하는 국면에 머물러 있다. 구조적 자금 유입과 투자 심리 회복 사이의 균형이 향후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비지오메트릭스(bgeometrics)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글로벌 M2 공급량은 108조1649억 달러로 집계됐다.
M2는 전주 108조5769억 달러 대비 0.38% 줄었으나, 전년 대비 3.39%, 최근 7주간 누적 1.65% 증가하며 중기적 유동성 흐름은 여전히 확장 추세에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전주 증가율 4.74%, 1.39%에서는 확대 추세가 다소 둔화된 상태다.
M2는 비트코인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 M2가 증가하면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며 이는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를 강화한다. 아울러 물가 상승에 대한 헤징 방안으로 금과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거시경제학자 린 알든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글로벌 유동성의 동조화율은 12개월 기준 83%, 6개월 기준 74%로, S&P 500(SPX), 글로벌 주식지수(VT), 금을 앞선다.
다만 전통적인 'M2 증가→비트코인 상승' 공식이 적용되지 않는 예외적 상황이 많아지고 있다. ▲시장 충격 ▲대규모 차익실현 ▲전통 금융(ETF·기업 투자) 연계에 따른 구조적 변화가 원인이다.
때문에 유동성 같은 거시경제 요인과 함께 시장 과열 여부, 매도 압력 같은 변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온체인 지표와 자금 흐름

비트코인의 시장 가치(시가총액)와 실현 가치(온체인 평균 매입가)의 차이를 측정해 비트코인 고평가·저평가 상태를 파악하는 'MVRV Z-스코어'는 현재 1.95로, 전주 1.82 대비 소폭 올랐다.
MVRV Z-스코어는 보통 7 이상이면 과열(강세장 정점), 0 이하이면 저평가(약세장 바닥)로 간주된다.
현재 수치(1.95)는 시장이 강세장 과열 구간에 진입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전주 대비 소폭 상승은 시장 신뢰 회복 혹은 고점 분할 매수 흐름의 가능성을 나타낸다. 아직 강세 후반부로 단정하긴 어려우며 온체인 밸류에이션상 '중립-건강한 상승' 구간으로 해석된다.
비트코인을 1년 이상 보유한 장기 투자자의 비중을 나타내는 온체인 지표 '1+ Year HODL 웨이브'는 63.68%를 가리키고 있다.
전주 62.95%에서 상승했으나 작년 말 고점 대비 낮은 수준이다. 단기 차익 실현이 일부 발생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의 보유자가 장기 포지션을 유지 중이다. 매도 압력보다는 '과열 조정 속 선별적 호들(HODL)' 분위기로, 시장 기반은 견고한 편이다.
새로운 암호화폐 자금원이자 수요가 된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은 최근 점진적인 심리 회복 신호를 내고 있다.
오랫동안 순유출 흐름을 지속했던 비트코인 현물 ETF는 최근 7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이어가며 저가 매수 수요 또는 기관 자금의 재유입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더리움 현물 ETF도 13거래일 연속 순유출 흐름을 멈추며 매도 압력이 일부 완화되는 초기 전환 조짐을 보이고 있다.
26일 8시 54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11% 상승, 8만7387달러에 거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