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9만 달러 재진입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관세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단기 인플레이션 압력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마르쿠스 틸렌 10x 리서치 창립자는 23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바닥을 다지는 과정에 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4월 2일 시행 예정인 상호 관세 조치에 대해 유연성을 보일 가능성을 내비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연준이 지난 18~19일 회의에서 단기 인플레이션 우려 대신 장기적 완화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을 강조했다.
틸렌은 "파월 의장의 미묘한 완화적 발언은 연준의 긴축 기조가 일정 부분 유지될 것임을 시사하지만, 시장 회복을 지원할 여지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21일 이동평균선이 현재 8만 5,200달러에 위치한 가운데, 주요 기술적 지표들이 상승 전환 신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현재 8만 5,720달러에서 거래되며, 24시간 동안 2.1% 상승한 상태다. 알트코인 시장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더리움(ETH)이 4.3%, 트론(TRX)이 6.4%, 아발란체(AVAX) 역시 8.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틸렌은 비트코인이 9만 달러에 도달하면 상당한 저항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단기적으로는 급격한 상승을 이끌 확실한 촉매 요인이 부족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현재 기술적 환경이 재상승 국면을 준비하고 있지만, 즉각적인 강세장의 신호탄으로 보기에는 시기상조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 기반 현물 비트코인 ETF 시장이 1월 마지막 주 이후 처음으로 순유입을 기록한 것도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틸렌은 "차익 거래를 노린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미 상당 부분 해소된 상태"라며, ETF 유입세가 이어질 경우 시장 반등 흐름에 힘을 실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