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약세장, 90일 내 종료 전망…반등 가능성은?

비트코인(BTC) 약세장이 90일 이내에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시장 분석가이자 '메트칼프의 법칙을 활용한 비트코인 가치 평가' 저자인 티모시 피터슨은 현재 비트코인의 하락장이 비교적 약한 수준이며, 약 90일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 10차례의 비트코인 약세장을 비교한 결과, 이번 시장 조정이 2018년, 2021년, 2022년, 2024년을 제외하고는 상대적으로 짧게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BTC가 5만 달러 선 아래로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낮지만, 반대로 8만 달러 아래에서 버틸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피터슨은 "향후 30일 동안 추가 하락이 발생할 수 있지만, 4월 15일 이후 20~40%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라며 "이 같은 움직임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켜 비트코인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비트코인 조정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새로운 무역 관세 정책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교역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수출품에 보복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됐고, 이에 따라 금융시장 전반이 하락했다. 암호화폐 시장도 이 영향을 받으며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자산 가격이 급락했다.

이와 관련해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최근 데이터에서 '핫 서플라이(Hot Supply)' 지표가 지난해 11월 5.9%에서 지난 3월 20일 2.3%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핫 서플라이'는 최근 1주일 이내에 보유된 비트코인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해당 수치가 감소할수록 단기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줄어든 것을 의미한다.

암호화폐 전문 투자사 난센(Nansen)의 분석가 니콜라이 손더가드는 "무역 전쟁이 2025년 4월까지 암호화폐 시장에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무역 관세를 잠재적으로 낮추거나 해결할 국제 협상이 본격화될 경우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소매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제한적이라, 대규모 신규 자본이 시장에 들어올 가능성이 작다고 평가했다. 이는 비트코인의 단기 반등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장이 비트코인의 '안전 자산' 서사를 약화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그동안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헤지 및 금융 불확실성 속에서 강세를 보였던 사례가 많았지만, 이번 무역 전쟁 이슈로 인해 다른 위험 자산과 함께 가격이 하락하며 그 입지가 흔들렸다는 것이다.

시장은 당분간 무역 전쟁과 전반적인 투자 심리 위축을 반영하며 변동성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약세장이 길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향후 거시경제 변화가 비트코인 흐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