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EC, 리플(XRP) 소송 철회… 암호화폐 규제 완화 신호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4년간 이어진 리플(XRP) 관련 소송을 취하하면서 암호화폐 업계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결정을 "업계의 승리"라고 평가했다.

SEC는 2020년 리플이 미등록 증권을 판매했다며 13억 달러(약 1조 8,980억 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으나, 19일 최종적으로 이를 철회했다. 갈링하우스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디지털 자산 정상회의에서 "이번 결정은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미국 내 암호화폐 규제 환경이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한편, 솔라나(SOL) 기반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와 맞물리며 기관 자금 유입 기대를 높이고 있다. 볼래틸리티 셰어스는 20일 솔라나 ETF인 SOLZ와 SOLT를 출범시킬 예정이며, 전문가들은 이것이 차후 현물 솔라나 ETF 승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비트겟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라이언 리는 "미국에서 최초로 솔라나 선물 ETF가 출시되면서 SOL 수요와 유동성이 증가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이더리움(ETH)과의 시가총액 격차를 줄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규제된 투자 상품을 통해 기관 투자가 유입되면 솔라나가 이더리움과 경쟁하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솔라나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DEX) 펌프스왑(PumpSwap)의 등장으로 레이디움(Raydium)이 경쟁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펌프스왑 운영사 펌프펀(Pump.fun)은 20일부터 신규 프로젝트가 펌프펀에서 초기 유동성을 확보하면 자동으로 펌프스왑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에는 이러한 프로젝트가 레이디움으로 이관됐으나, 펌프펀은 이번 조치로 거래 과정에서의 마찰을 줄이고 사용자 경험을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기관 및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SOL 생태계로 집중되는 가운데, SEC의 리플 소송 철회가 향후 암호화폐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SEC가 리플 사건을 마무리하면서 규제 기조가 완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업계 전반에 걸친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