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 연방항공청(FAA) 신임 국장으로 공항 운영 경험이 풍부한 브라이언 베드포드를 지명했지만, 조종사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디크립트에 따르면 북미 최대 조종사 노조인 조종사협회(ALPA)는 베드포드 FAA 국장 지명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베드포드는 지역 항공사 리퍼블릭 에어웨이즈의 최고경영자(CEO)로, 과거 조종사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부기장 면허 취득 시간을 기존 1500시간에서 750시간으로 단축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해당 제안은 FAA에 의해 거부됐지만, 당시 ALPA는 강력히 반대 입장을 밝혔었다.
ALPA는 성명을 통해 "베드포드 지명이 과거 조종사 훈련 및 안전 기준을 완화하려던 시도와 연관돼 있어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베드포드가 현재의 조종사 자격 요건을 유지할 것이라는 확신을 줄 수 있을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항공사 조종사 연합은 기존 ‘1500시간 규정’이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미국 항공 업계는 코로나19 이후 조종사 부족 사태를 겪고 있으며, 조종사 연봉이 급상승하는 원인으로 높은 면허 기준이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조종사 노조는 이에 대해 "조종사의 전문성 유지를 위한 필수 요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베드포드 지명자는 FAA 국장직 수행을 위해 상원 인준 절차를 거쳐야 하며, 향후 청문회에서 조종사 안전 기준과 관련한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