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디지털 자산 서밋 연설… 美 암호화폐 정책 전환 신호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오는 20일 뉴욕에서 개최되는 '디지털 자산 서밋(Digital Asset Summit)'에서 연설할 예정이라고 블록웍스(Blockworks)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직 미국 대통령이 암호화폐 관련 행사에서 공식 연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행보는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그의 지지를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를 비롯한 연방 규제 기관은 100건 이상의 암호화폐 관련 법적 조치를 취하며 업계에 강력한 압박을 가해왔다. 이에 반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암호화폐 친화적 정책을 적극 추진 중이다. 그는 비트코인(BTC) 국가 보유고를 신설하고 디지털 자산 관리 전략을 수립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으며, 암호화폐 업계에 우호적인 인사를 SEC 및 재무부 주요 직책에 임명했다.

블록웍스 공동 창립자 제이슨 야노위츠(Jason Yanowitz)는 "블록웍스를 설립했을 때만 해도 은행 관계자 한 명을 초청하는 것도 어려웠다"며 "이제는 현직 대통령이 2,500명의 기관 투자자를 상대로 연설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리플(Ripple)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가 SEC가 리플에 대한 법적 소송을 취하한다고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SEC는 코인베이스(Coinbase), 크라켄(Kraken), 유니스왑(Uniswap) 등 주요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소송도 중단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주제는 아직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스테이블코인 규제 및 암호화폐 과세와 관련한 정책 방향이 포함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백악관 및 행사 관계자는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