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AI 기반 HR 혁신 성공 비결은?… '직원 참여·역량 개발'

기업이 인공지능(AI)을 인사관리(HR) 프로세스에 성공적으로 도입하려면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독창적인 기술 역량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IBM의 질 골드스타인 HR 및 인재 변혁 글로벌 매니징 파트너는 최근 열린 ‘AI 기반 비즈니스 운영 전략 포럼’에서 AI를 활용한 HR 혁신이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를 높이고, 기술 채택 속도를 가속화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도입 과정에서 직원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때, 보다 자연스럽고 효과적으로 기업 문화에 녹아든다"고 밝혔다.

IBM은 AI 기반 HR 혁신을 위해 직원들이 기술적·기능적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골드스타인은 "우리 회사 내부에서는 AI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시점부터 ‘해커톤(hackathon)’ 같은 내부 챌린지를 도입해 직원들이 AI를 실무에 적용할 방안을 모색하도록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IBM은 AI 도입을 단순한 기술 구현이 아니라 ‘업무 방식의 재창조’로 접근하고 있다. 골드스타인은 "HR 부서에서 기술 전문가들이 실질적인 비즈니스 운영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했으며, 기존의 기능적 역량을 가진 직원들에게도 기술적 지식을 습득하도록 했다"고 언급했다. 이를 통해 기업 내에서 ‘퍼플 스퀴럴(purple squirrel, 희귀한 기술과 기능적 역량을 모두 갖춘 인재)’을 양성하고, 보다 유기적인 AI 생태계를 조성했다는 것이다.

실제 IBM 내부에서는 AI 기반 가상 비서인 ‘왓슨x 오케스트레이트(watsonx Orchestrate)’를 적극 활용하며 직원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해 반복적이고 단순한 작업을 줄이고, 보다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골드스타인은 AI를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임원진의 강력한 지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IBM의 최고경영자(CEO)와 회장도 AI 기반 HR 시스템을 직접 활용하며, 직원들이 실제 경험하는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고 말했다. 이는 직원들이 변화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고, AI 기술을 보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AI 혁신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조직 문화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IBM의 사례는 AI가 HR 프로세스를 혁신할 때, 단순한 자동화가 아닌 직원 참여와 역량 개발이 병행될 때 가장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점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