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북한 해커 조직 라자루스 그룹의 공격을 받아 2억3,490만 달러(약 3,430억 원) 규모의 피해를 입었던 인도 암호화폐 거래소 와지르엑스(WazirX)가 재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와지르엑스는 최근 뉴스레터를 통해 해킹 사태 이후 보안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고, 거래소 운영 재개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핵심 프레임워크가 손상되지 않았으며, 안전한 환경에서 다시 거래를 재개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보안 강화를 위해 글로벌 디지털 자산 수탁업체 조디아 커스토디(Zodia Custody)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조디아 커스토디는 스탠다드 차타드(Standard Chartered), 노던 트러스트(Northern Trust), SBI 홀딩스,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 뱅크 등 대형 금융기관들이 지원하는 기관 중심의 디지털 자산 수탁사다. 조디아 커스토디 측은 "와지르엑스와 사용자들이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현지 규제에 맞춰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와지르엑스 측은 보안성 강화뿐만 아니라 이용자 신뢰 회복에도 집중하고 있다. 공동 창립자인 니샬 셰티(Nischal Shetty)는 "이번 파트너십이 와지르엑스의 보안성을 한층 끌어올리고, 사용자 신뢰를 다시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와지르엑스가 보안 강화를 통해 해킹 사태의 후폭풍을 극복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인도 암호화폐 규제 환경이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거래 재개가 투자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