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아부다비 기반 투자사 MGX로부터 20억 달러(약 2조 8,8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거래는 암호화폐 업계에서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투자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로써 바이낸스는 지난 2021년 FTX와 NYDIG가 각각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 라운드를 성사시켰던 기록을 넘어섰다. 특히 이번 투자는 전액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리처드 텡 바이낸스 CEO는 "MGX의 투자는 업계의 중요한 이정표로, 디지털 금융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며 "안전성과 규제를 중시하는 더 포괄적인 암호화폐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MGX는 최근 다양한 기술 분야에서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번 바이낸스 투자를 포함해,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목표로 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70억 달러(약 10조 800억 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2024년 최대 규모의 투자 라운드였던 데이터브릭스의 100억 달러(약 14조 4,000억 원) 조달에 참여했으며, 일론 머스크가 주도하는 xAI의 60억 달러(약 8조 6,400억 원) 투자 역시 주도했다. 이 밖에도 최근 오픈AI의 66억 달러(약 9조 5,000억 원) 자금 조달에도 참여해 AI 시장 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은 새로운 정치적 환경 속에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계획을 담은 행정 명령에 서명하면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웹3 및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 투자액은 85억 달러(약 12조 2,400억 원)로, 2023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앞으로 규제 환경이 유리하게 변화한다면 신규 투자 유입이 더욱 활발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