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의 연례 GPU 테크놀로지 컨퍼런스(GTC)가 다음 주 미국 샌호세에서 개최된다. 이 행사와 동시에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게임 개발자 회의(GDC)가 열리지만, 두 컨퍼런스의 초점은 크게 다를 전망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번 기조연설에서 게이밍보다는 인공지능(AI)에 대한 비전을 집중 조명할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가 공개한 GTC 세션 개요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 플랫폼이 AI, 디지털 트윈, 클라우드 기술, 지속 가능한 컴퓨팅의 새로운 물결을 어떻게 견인하는지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엔비디아가 게임보다 AI 시장을 중심으로 방향을 조정하고 있다는 점이 더욱 분명해졌다.
최근 출시된 지포스 RTX 5090을 감안하면, 엔비디아가 신작 게임용 그래픽 기술에 대해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그래픽 성능 향상이 이제는 점진적인 개선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반면, AI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입지를 확고히 할 필요성이 커졌다.
특히, 몇 개월 전 발표된 AI 연구 결과가 업계를 뒤흔든 이후, 엔비디아의 비즈니스 모델이 도전에 직면했다. AI 모델 훈련이 엔비디아의 고가 GPU 없이도 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업과 투자자들 사이에서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이번 GTC는 엔비디아가 AI 시장에서의 입지를 재확인하고 투자자 신뢰를 회복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엔비디아가 게이머들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번 GTC의 핵심 메시지는 AI 기술을 주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