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번 주 진행될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조치를 보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19~20일 회의를 통해 현재 4.25~4.50%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1월 회의에 이어 두 번째 연속 동결 조치로, 연준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물가 상승률 둔화를 반영하면서 금리 인하에 신중한 대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 기조가 아직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점도 연준의 신중한 입장에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대규모 관세 부과 정책이 물가에 미칠 변동성과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시장은 만약 이러한 정책이 경기 둔화로 이어진다면,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연준의 공식 성명과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현재 시장이 주목하는 핵심 요소다. 도이체방크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매튜 루제티는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유지 방침을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며,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제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며 향후 금리 조정 가능성을 시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예측에서는 2025년 두 차례 금리 인하가 예상됐으나, 이번 전망에서는 한 차례 인하 가능성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미국 경제의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일부 지표에서 경기 둔화 신호가 감지되고 있으며, 특히 소비심리 위축과 가계지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노동시장 안정세와 예상보다 빠른 인플레이션 둔화는 연준이 급격한 금리 조정에 나서지 않도록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월가의 주요 기관들은 올해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내 경기침체 확률을 15%에서 20%로 상향 조정하며 정책 불확실성이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의 이번 결정은 향후 금리 정책뿐만 아니라 금융시장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장은 연준이 6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