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 인프라 전문 기업 퓨어스토리지(Pure Storage)가 인공지능(AI) 워크로드를 가속화하기 위한 새로운 데이터 저장 솔루션 ‘FlashBlade//EXA’를 공개했다. 이번 출시로 AI 시대에 필수적인 고성능 스토리지 확장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표다.
퓨어스토리지는 FlashBlade//EXA가 기업들이 직면한 ‘메타데이터 병목(metadata bottleneck)’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고 밝혔다. AI 모델이 발전함에 따라 데이터를 처리하는 GPU의 성능이 급증했지만, 기존 스토리지 시스템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큰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기존 스토리지는 병렬 처리와 동시 읽기·쓰기 성능이 제한돼 고성능 AI 트레이닝에 적합하지 않았다.
FlashBlade//EXA는 일반적인 데이터와 메타데이터를 독립적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를 통해 대규모 병렬 저장 및 처리가 요구되는 AI 워크로드에서도 GPU가 데이터를 원활하게 공급받을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스토리지 환경과 호환되며 표준 네트워크와 프로토콜을 통해 간편하게 배포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낸드리서치(NAND Research)의 스티브 맥도웰 연구원은 “AI 워크로드는 기존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저장 방식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AI는 글로벌 네임스페이스를 활용한 대규모 병렬 데이터 공급이 필수적이므로,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와 넷앱(NetApp)도 유사한 솔루션을 준비 중이지만, 퓨어스토리지가 FlashBlade//EXA를 통해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출시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제품은 기존 퓨어스토리지의 플래시 스토리지를 구매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기업들은 기존 데이터 노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FlashBlade//EXA의 성능을 활용할 수 있다. 맥도웰은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기업과 대규모 AI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기업들이 별도의 인프라 변경 없이 쉽게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퓨어스토리지가 하드웨어 중심 기업에서 AI 시대에 맞는 소프트웨어 중심 스토리지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략적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초기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FlashBlade//EXA는 단일 네임스페이스 내에서 초당 10테라바이트 이상의 읽기 성능을 제공하며, 기존 스토리지 시스템 대비 월등한 성능을 입증했다. 퓨어스토리지는 “FlashBlade//EXA는 AI 트레이닝과 추론을 위한 최적의 스토리지 솔루션”이라며, “기업들이 GPU의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