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Pitaya가 차세대 오픈소스 측정 장비를 공개했다. ‘계측 장비의 라즈베리파이’로 불리는 이 제품은 성능, 연결성, 모듈성을 대폭 개선해 연구소와 산업 현장에서 더욱 강력한 도구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Red Pitaya는 2013년 슬로베니아의 Instrumentation Technologies에서 출범한 오픈소스 기반 계측 장비 플랫폼으로, NASA와 MIT를 비롯한 주요 연구 기관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STEMlab 125-14 Gen 2’는 기존 제품의 강점은 유지하면서도, 더욱 향상된 기능을 제공한다.
이 제품은 Xilinx FPGA와 Analog Devices의 ADC/DAC를 활용해 14비트 해상도에서 125MSPS 성능을 제공하며, 엔지니어들이 신호 수집, 생성 및 분석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Red Pitaya의 창립자들은 이 플랫폼을 ‘엔지니어를 위한 만능 스위스 군용 칼’에 빗대며, 다양한 산업 및 교육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개방형 아키텍처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Red Pitaya는 40,000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으며, 애플, 메타, 뉴럴링크, 토요타, 볼보 등 글로벌 기업과 함께 협력하고 있다. 또한 NASA에서는 이 장비를 활용해 공기 질 측정 기기를 개발했으며, 오클라호마대학은 방사능 검출기를 만들어 이를 스페이스X 로켓에 실어 우주 실험을 수행하기도 했다.
STEMlab 125-14 Gen 2는 기존 사용자와의 완전한 호환성을 유지하면서, RF 입력 성능 향상, USB-C 연결 지원 및 소형화된 디자인 등 다양한 개선점을 제공한다. 또한 산업 및 연구 환경에서 더욱 강력한 성능을 제공하기 위해 ‘Pro Gen 2’ 및 ‘Pro Z7020 Gen 2’ 모델도 함께 출시되었다.
특히 STEMlab 125-14 Pro Z7020 Gen 2는 개선된 FPGA 성능과 더 큰 DDR 메모리를 제공하며, 양자 컴퓨팅, 의료 영상, 광학 기술, 우주 탐사 등 고급 연구 분야에서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Red Pitaya는 현재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협력하여 실시간 제어 시스템 및 LiDAR 기술에 최적화된 저지연 보드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Red Pitaya CTO인 Črt Valentinčič는 “우리의 목표는 업계 표준을 재정립하는 것”이라며, “사용자 중심의 혁신과 산업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계측 장비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제품군은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리는 ‘Embedded World 2025’에서 공개될 예정이며, Red Pitaya는 이를 통해 글로벌 기술 업계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