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연구 혁신 선도… 릴라 사이언스, 2억 달러 시드 투자 유치

AI 기반 과학 연구 스타트업 릴라 사이언스(Lila Sciences)가 2억 달러(약 2,880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하며 본격적인 연구 자동화 혁신에 나선다. 이번 투자는 바이오테크 기업 육성에 강한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Flagship Pioneering)과 제너럴 캐털리스트, 아크 벤처 펀드 등 주요 투자사들이 참여했다.

릴라 사이언스는 ‘과학적 초지능(Scientific Superintelligence)’ 구현을 목표로, AI가 주도적으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AI 모델이 연구 아이디어를 생성하고 이를 자동화된 실험 시스템을 통해 검증하는 방식으로, 과학 발견의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CEO인 제프리 폰 몰츠한(Geoffrey von Maltzahn) 박사는 “AI가 아이디어를 생성하고 로보틱스 및 자동화를 통해 이를 실행하는 프로세스를 확립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릴라 사이언스의 접근 방식은 신약 개발, 농업 혁신, 탄소 포집 소재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자체 개발한 대형 언어 모델을 활용해 기존 치료제보다 효과적인 유전자 치료물을 생성했으며, 수백 개의 항체 및 단백질을 새롭게 발견하고 검증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릴라 사이언스의 연구는 지금까지 비공개 상태로 진행돼 독립적인 학술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앞으로 연구 결과를 점진적으로 공개하고, 생명과학 및 소재 연구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릴라 사이언스는 실험실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 본사가 위치한 미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연구 시설을 확대하고, 향후 2년 내 런던과 샌프란시스코에도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은 모더나(Moderna)와 같은 주요 바이오 스타트업을 배출한 투자사로, 릴라 사이언스를 차세대 혁신 기업으로 보고 적극 지원하고 있다. 다만 과거 투자했던 일부 기업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으며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어, 릴라 사이언스의 성과 지속 여부 역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