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환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관련 스타트업들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크런치베이스(Crunchbase)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년 반 동안 환율 변동성을 완화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16개의 스타트업이 약 9억 달러(약 1조 2,96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들 스타트업은 환율 헤징, 국경 간 거래 간소화, 여행자 대상 앱, 인플레이션이 심한 국가의 외환 계좌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이번 주 가장 큰 투자 유치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그레인(Grain)’이 차지했다. 소프트웨어 및 거래 플랫폼이 환율 변동성을 줄이는 도구를 개발하는 이 회사는 베인 캐피털 벤처스(Bain Capital Ventures) 주도로 5,000만 달러(약 720억 원) 이상을 조달했다.
또한 캐나다 토론토 기반의 ‘벤(Venn)’은 다중 통화 계좌 서비스를 제공하며, 최근 레프트 레인 캐피털(Left Lane Capital) 주도 하에 2,150만 달러(약 310억 원)의 시리즈 A 투자를 확보했다. ‘엔세이브(Nsave)’는 인플레이션이 높은 국가의 사람들에게 달러, 파운드, 유로 계좌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이목을 끌며, 지난 1월 TQ벤처스(TQ Ventures) 주도 하에 1,800만 달러(약 260억 원)를 유치했다.
아프리카 내 기업 및 프리랜서를 위한 국경 간 결제 플랫폼 ‘레에네스트(Raenest)’는 2월에 큐이디 인베스터스(QED Investors) 주도로 1,100만 달러(약 160억 원)의 투자금을 받았다. 영국과 스위스를 기반으로 한 ‘소킨(Sokin)’은 1월 블랙록(BlackRock)으로부터 1,500만 달러(약 220억 원) 규모의 부채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로부터 3,100만 달러(약 450억 원)의 전략적 투자를 받기도 했다.
한편, 싱가포르 소재 ‘엠-닥(M-DAC)’은 1억 달러(약 1,440억 원) 규모의 시리즈 E 투자를 유치하며, 총 투자 금액이 3억 4,600만 달러(약 4,980억 원)로 늘어났다.
이러한 투자 움직임은 최근 글로벌 외환 시장의 변동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미국의 신규 관세 정책, 인플레이션 우려, 경제 성장 둔화 가능성, 주요국 금리 인하 등이 환율 변동성을 촉진하며 투자자 관심을 더욱 유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 달러화 가치가 하락세를 보이며, 향후 외환 관련 스타트업들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