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 기술 스타트업 쉴드 AI(Shield AI)가 시리즈 F-1 투자 라운드를 통해 2억 4,000만 달러(약 3,456억 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53억 달러(약 7조 6,320억 원)로 평가받았다. 이번 투자에는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U.S. 이노베이티브 테크놀로지(U.S. Innovative Technology), 워싱턴 하버(Washington Harbour) 등이 참여했으며, 신규 투자자로 L3해리스 테크놀로지스(L3Harris Technologies)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자금 조달로 쉴드 AI의 총 외부 투자 유치액은 13억 달러(약 1조 8,720억 원)에 달하게 됐다.
쉴드 AI의 핵심 제품은 자율 방어 시스템을 위한 AI 플랫폼 ‘하이브마인드 엔터프라이즈(Hivemind Enterprise)’다. 해당 소프트웨어는 드론과 같은 무인 시스템이 GPS나 통신이 불안정한 환경에서도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회사 측은 하이브마인드 엔터프라이즈가 다양한 항공기에 성공적으로 탑재 및 테스트됐다고 밝혔다.
하이브마인드 엔터프라이즈는 세 가지 주요 구성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는 ‘엣지OS(EdgeOS)’로, 자율 시스템이 다양한 환경에서 데이터를 교환하는 방식을 정의하는 특수 프로그래밍 언어를 포함하고 있다. 두 번째는 ‘파일럿(Pilot)’으로, 드론 자율 내비게이션과 같은 기능을 지원하는 사전 패키지 알고리즘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포지(Forge)’는 개발자들이 센서 및 액추에이터를 검증하고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도구를 포함하고 있다.
쉴드 AI는 하이브마인드 엔터프라이즈 외에도 다수의 하드웨어 제품을 함께 제공한다. 특히 ‘V-BAT’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며 최대 13시간 비행할 수 있는 군사용 드론으로, 자체 분석 소프트웨어를 내장한 광학 장비 ‘VIDAR’와 결합해 높은 정찰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쉴드 AI는 AI 기반 자율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키고 제품군을 확장해 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자금 조달로 쉴드 AI는 앤두릴 인더스트리즈(Anduril Industries, 기업가치 280억 달러 이상)에 이어 미국 방산 기술 분야에서 두 번째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은 스타트업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