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 전략 비축(BSR·Bitcoin Strategic Reserve) 설립을 골자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하지만 발표 직후 비트코인(BTC)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고,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도 동반 하락했다.
6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크립토 및 AI 수석 고문 데이비드 삭스는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전략 비축은 형사 및 민사 사건에서 압수된 비트코인만을 활용해 조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방정부가 추가적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결정은 비트코인을 국가적 전략 자산으로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지만, 시장에서는 기대와 달리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비트코인은 발표 직후 한때 4% 넘게 하락하며 $58,000선까지 밀렸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도 6% 이상 급락했는데, 이는 해당 기업이 대량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전략 비축 발표가 비트코인의 공급 압박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국가적 인정과 제도화가 강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해석도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7일 백악관에서 주요 크립토 업계 리더들과 첫 '화이트하우스 크립토 서밋'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 비트코인 전략 비축의 구체적인 운영 방식과 추가적인 암호화폐 규제 방향이 논의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