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가 2025년 초 대비 29% 하락하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디지털 자산 비축 계획에 포함한 주요 알트코인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발생한 현상이다.
트레이딩뷰(TradingView) 데이터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약 100억 달러(약 14조 6,000억 원)의 신규 유동성이 시장에 유입됐음에도 솔라나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특히, 미국 정부의 디지털 자산 비축 목록에 솔라나가 카르다노(ADA), XRP와 함께 포함된 점을 고려하면 예상 밖의 움직임이다.
리퀴디티가 늘어났음에도 가격 하락이 지속된 배경에는 새로운 유동성이 솔라나가 아닌 밈코인 시장으로 흘러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은 올 1월부터 95억 달러(약 13조 8,700억 원) 규모의 신규 발행된 USDC 스테이블코인이 존재했음에도 SOL 가격은 반등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추가적인 하락 압력은 솔라나 기반 신규 밈코인의 신뢰도 문제와 투자자들의 자본 이동에서 비롯됐다. 데이터에 따르면, 2월 한 달 동안 솔라나 네트워크에서 약 4억 8,500만 달러(약 7,100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으며, 이는 주로 이더리움(ETH), 아비트럼(Arbitrum), BNB 체인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트럼프의 공식 밈코인인 'TRUMP'가 출시된 이후 솔라나 가격은 급락했다. 1월 18일 261달러에 거래되던 SOL은 3월 9일 133달러까지 하락하며 49%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코인이 출시되면서 투자자들이 기존 보유 자산을 매도하고 TRUMP 토큰을 매수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바이낸스 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전반적으로 안전 자산으로의 이동이 두드러지며, 비트코인(BTC) 시장 점유율이 지난 한 달 동안 1% 증가해 59.6%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솔라나 기반의 일부 신규 프로젝트가 실패하면서 투자자의 신뢰를 더욱 훼손했다. 특히,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Javier Milei)가 지지한 리브라(Libra) 토큰이 런칭 직후 대규모 '러그풀(사용자 자금을 빼돌리는 사기)'을 일으켜 94% 폭락, 총 4억 달러(약 5,840억 원)의 투자자 자금이 증발한 사건은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솔라나가 유동성 유입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보이는 현상이 향후 시장 구조적인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은 보다 안정적인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프로젝트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향후 솔라나의 반등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