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이 전자상거래 시장에 점점 더 깊숙이 스며들고 있는 가운데,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메타버스가 전자상거래의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메타버스의 시장 가치는 2025년 95억 달러(약 13조 8,700억 원)에서 2033년까지 2,550억 달러(약 372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연평균 39%의 성장률을 기록한다는 의미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들이 몰입형 디지털 환경에서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한다. 소비자들은 가상 공간에서 실제 매장을 경험하는 것처럼 쇼핑할 수 있으며, 브랜드들은 보다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벤처캐피털(VC) 기업들은 가상 매장을 구축하는 기업들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마켓.US는 전자상거래와 접목된 메타버스 기술에 대한 투자금이 급증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이 2030년 이후까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보안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서비스 제공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소프트웨어 부문이 메타버스 관련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VR 헤드셋 가격이 2025년 이후 점차 낮아지면서 하드웨어 부문 역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향후 몇 년간 메타버스 내 가상 이벤트 개최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브랜드들은 이러한 가상 박람회 형태의 이벤트를 통해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메타버스의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10조 달러(약 1경 4,600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제조업, 게임, 소셜미디어, 탈중앙화 금융(DeFi) 등의 분야에서 메타버스 기술이 핵심적으로 활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함께 '메타범죄(meta crime)'의 증가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이덴티티 도용, 지적재산권 침해, 성범죄 등의 위험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인터폴과 각국 규제 기관들이 소비자 보호를 위한 사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게임 업계에서도 메타버스를 활용한 혁신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특히 'GTA 6'를 준비 중인 락스타 게임즈(Rockstar Games)가 이를 본격적으로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 보고서에 따르면, 락스타 게임즈는 포트나이트(Fortnite)와 로블록스(Roblox)의 제작자들과 협의하며 사용자 생성 콘텐츠를 게임에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는 기존 게임의 틀을 넘어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고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메타버스적 요소를 도입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향후 락스타 게임즈가 'GTA 6 온라인'을 통해 게임 내 경제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크리에이터들은 아이템 판매 등 다양한 수익 창출 기회를 가질 수도 있다. 다만, 락스타 게임즈는 공식적으로 크리에이터와 수익을 공유할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처럼 메타버스는 게임과 전자상거래를 넘어 보다 광범위한 영역으로 확장되는 중이다. 특히 인공지능(AI)과의 결합이 예상되면서, 몰입형 경험을 한층 강화하고 비(非)플레이어 캐릭터(NPC)와의 상호작용을 개선하는 혁신적인 게임 환경을 조성할 가능성이 높다.
메타버스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주요 산업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으면서, 그에 따른 규제 및 기술 표준 정립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