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한 로로프 보타(Roelof Botha)가 미국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로부터 20년 넘게 사용해온 계좌를 해지당했다고 주장했다.
18일 보타 전 페이팔 CFO는 트위터를 통해 "20년간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고객이었는데 오늘 내 계좌가 해지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은행은 아무런 설명조차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암호화폐 업계 인사들은 보타가 비트코인을 구매했기 때문에 은행 계좌가 해지됐을 수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저스틴 선 트론 최고경영자(CEO)도 보타의 트위터를 인용해 "나도 8년 동안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고객이었다"면서 같은 일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앞서 리플 분산원장을 이용한 특허를 출원하는 등 블록체인 활용에 앞장 서왔다. 지난 8월 기준으로 블록체인 관련 특허 36건을 보유, 은행으로는 최다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은행은 자사 고객이 신용카드를 이용해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한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암호화폐 분야는 투기적이고 위험하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번 사건에 대해 코인텔레그래프는 신뢰할 수 있는 중앙화된 기관이 타인의 돈을 통제하는 능력을 보여준 사건이라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암호화폐 업계 인사들은 중앙화된 기관의 개입이 없는 탈중앙화된 자산인 비트코인으로 넘어오라는 메시지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는 "비트코인은 절대 당신의 계좌를 동결시키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