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대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은행 시스템에 리플 분산원장기술(DLT)을 접목한 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리플 대변인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2016년부터 리플 글로벌결제운영그룹(Global Payment Steering Group)에 참여해왔으며 함께 파일럿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글로벌결제운영그룹은 리플 상품을 이용하는 금융기관 네트워크 '리플넷(Ripplenet)'의 규정 및 표준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는 조직이다. 한편, 공동으로 기술 실험을 진행한 것은 은행과 리플의 관계가 자문을 주고받는 단계를 넘어섰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소식 이후, 리플(XRP)은 전날 대비 6%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18일(현지시간) 1시 10분 코인마켓캡 기준 리플은 4.63% 오른 0.297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은행이 실험한 상품은 리플 암호화폐 XRP를 사용하지 않는 엑스커런트(Xcurrent)로 예상된다. 리플 아시아태평양 규제총괄 사가 사바이(Saga Sarbhai)는 작년 12월 IMF가 주최한 세미나 자리에서 리플 엑스커런트 고객사 명단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 투자사인 BOA 메릴린치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산탄데르, PNC 등 15개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포함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블록체인 최다 특허 출원 은행이다. 지난 7월에는 리플 분산원장기술을 이용해 은행 간 거래 내역을 공유하고 실시간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 특허를 신청했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밝힌 은행 최고기술책임(CTO)인 캐시 베잔트(Cathy Bessant)는 이러한 블록체인 특허 작업이 "필요할 경우에 발빠르게 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놓는 작업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달초 리플 프로젝트를 이끌 상품 매니저 등, 블록체인 역량을 요구하는 채용 공고를 내면서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은행의 관심을 재확인해줬다.
공고에서 은행은 프로젝트를 "대기업 및 금융 기관 재무 부서와 협력하는 글로벌 거래 서비스(GTS)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분산원장기술 기반 국경 간 지불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