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 미국 규제 임박 시점에 스테이블코인 출시 준비

미국 2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가 자체 달러 기반 디지털 화폐를 출시할 준비를 마쳤으며, CEO 브라이언 모이니한(Brian Moynihan)은 의회가 허가하는 즉시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코인라이브에 따르면, 모이니한은 워싱턴 D.C. 이코노믹 클럽(The Economic Club of Washington, D.C.)에서 규제 승인만이 '뱅크오브아메리카 코인(Bank of America Coin)' 출시의 유일한 장애물이라고 강조했다.

모이니한은 사업가이자 자선가인 데이비드 루빈스타인(David Rubenstein)과의 대화에서 금융 분야에서 스테이블코인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그는 워싱턴에서 진행 중인 법적 프레임워크 구축 노력을 언급하며 "완전히 달러로 뒷받침되는 스테이블코인이 나올 것이 매우 분명하다. 이것이 합법화되면 우리는 그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 자산 3조 2600억 달러를 보유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스테이블코인을 서비스에 완전히 통합하는 최초의 주요 금융 기관이 될 수 있다. 모이니한은 스테이블코인을 머니마켓 펀드와 은행 예금에 비유하며, 이를 디지털 현금의 대안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환경은 수년간 논쟁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최근 정치적 진전은 법적 프레임워크가 곧 수립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달 초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 팀 스콧(Tim Scott)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100일 내에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미 약 2320억 달러로 평가되는 미국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명확한 규제 방향은 주요 금융 기관들의 추가 참여를 촉진할 수 있다. 페이팔과 같은 결제 기업들은 이미 연방 지침 없이도 2023년 PYUSD와 같은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하며 이 분야에 진출했다.

모이니한은 스테이블코인을 비트코인이나 블록체인 기술과 같은 다른 디지털 자산과 구별하며, 이들이 전통적인 뱅킹 상품에 더 가깝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표 접근 권한이 있는 머니마켓 펀드와 다를 바 없으며... 은행 계좌와도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스테이블코인은 고객 예금 계좌와 직접 연결되어 전통적인 달러와 디지털 등가물 간의 원활한 이동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코인과 미국 달러 예금이 있을 것이며, 우리는 이들을 상호 교환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우리가 이를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었지만, 이는 단지 또 다른 외국 통화와 같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스테이블코인 분야 진출 의사를 밝히는 가운데, 최대 경쟁사인 JP모건(JP Morgan)은 이미 이 방향으로 조치를 취했다. JP모건은 2020년 온익스(Onyx) 블록체인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JPM 코인'을 도입해 은행 간 국경 간 거래를 가능하게 했다.

JPM 코인이 주로 기관 환경 내에서 사용되는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시장 진출은 스테이블코인을 주류 소비자 뱅킹으로 가져올 수 있다. 한편,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인 테더(Tether)의 USDT는 코인게코(CoinGecko) 데이터에 따르면 1419억 달러의 가치로 시장을 지배하며 전체 스테이블코인 자산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규제 노력이 탄력을 받으면서 스테이블코인은 곧 미국 금융 시스템의 필수적인 부분이 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이 분야 진출을 준비함에 따라 주요 은행과 금융 기관 간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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